시간외 근무수당 부당수령 등 비위 학인
징계 6명·주의경고 83건·환수 조치 요구
[세종=뉴스핌] 이태성 기자 =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교직원 47명이 허위로 근무를 보고해 1700만원에 달하는 시간 외 근무수당을 부당 수령한 것이 적발됐다.
산업통상자원부 27일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에 대한 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예산‧회계, 인사‧총무 등 기관 운영 전반에 걸친 규정 위반과 부적정 사항이 다수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번 감사는 지난 4월 국회에서 지적한 '한국에너지공대에 대해 한전이 실시한 업무 컨설팅' 관련 문제점 및 은폐의혹 등을 계기로 한국에너지공대의 업무 전반에 대해 실시됐다.
한국에너지공대 캠퍼스 조감도 [사진=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2022.01.03 kh10890@newspim.com |
감사 결과 한전은 한국에너지공대 컨설팅 결과가 대학운영의 중요한 사항을 포함하고 있음에도 이를 이사회와 산업부에 보고하지 않았으며 후속조치도 신분상·재정상 조치 없이 단순 개선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예산‧회계, 인사‧총무, 공사‧계약, 연구분야 등 기관 운영 전반에 걸쳐 규정 위반, 관리부실 등 도덕적해이 및 부적정 사항이 다수 발견됐다.
예산‧회계 분야에서는 법인카드 사용 및 관리 부적정 총 264건(1억2600만원), 업무추진비 집행 및 정산 부적정 총 28건(800만원)이 적발됐다.
또한 사업비로 사용해야 할 출연금을 기관운영비, 시설비 등으로 집행하는 등 출연금 용도별 관리 소홀 등의비위 사항이 적발됐다.
인사‧총무 분야에서는 47명이 허위근무 등으로 206건 약 1700만원의 시간외 근무수당을 부당하게 수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사회·산업부 보고 없이 내부결재만으로 13.8%의 급여인상을 결정한 사실도 확인됐다.
산업부는 "한국에너지공대가 신설 학교이기는 하나 막대한 적자를 보고 있는 한전 및 한전 그룹사와 정부, 지자체의 출연금으로 조성돼 고통 분담 및 투명하고 합리적인 예산집행이 더욱 요구되는 상황"이라며 "공대 기관운영 전반에서 관리부실, 규정 위반과 기강 해이 행위가 대거 발생하였다는 점에서 엄중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윤의준 한국에너지공대(켄텍·KENTECH) 총장이 2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빛가람 국제전력기술 엑스포 2022'(BIXPO 2022)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2.11.02 kh10890@newspim.com |
이에 산업부는 한국에너지공대 운영상 중대한 사항을 포함하고 있는 한전 컨설팅 결과관련 이사회·산업부 보고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전(前) 감사에 대한 비위 사실 자료를 공직 인사 관련 기관에 통보했다.
'한국에너지공대 정관' 제19조에 따르면 감사는 재산상황과 업무집행을 감사하며 그에 관한 부정 또는 불비한 것을 발견하였을 때는 이사회와 산업부장관에게 보고해야 한다.
또한 산업부는 총장에 대해서는 관리 감독 미흡, 총장 개인 업무추진비 집행·관리 부적정, 중요사항 이사회·산업부 보고 소홀 등의 책임을 물어 에너지공대 이사회에 '해임 건의'했다.
아울러 한국에너지공대 기관 차원의 분야별 관리 소홀 등에 대해 엄중한 기관경고·주의 조치했다.
비위 관련자에 대해 징계 6명, 주의·경고 83건 등 엄중한 처분을 요구하고, 부당하게 수령한 시간외 근무수당과 법인카드 부정사용금액, 연구목적에 맞지 않게 사용된 연구비 등(5900만원)을 환수 조치하도록 하는 한편, 규정 개정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적극 개선 조치하도록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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