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27일 한국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중국 관영 환구시보가 이날 사설을 통해 "미국은 70년전 한국전쟁의 오판을 반복하지 말라"는 주장을 내놨다.
환구시보는 "최근 미국 전략 핵잠수함이 한국에 기항했고, 이를 두고 미국 정치인들은 중국에 대한 억지력이라고 발언했다"며 "미국이 한국전쟁에서의 실수를 되풀이하고 있는 것 같다"고 포문을 열었다.
매체는 미국의 정치권이 대만에 대한 군사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면서 이를 두고 "맥아더의 광기를 추종하고 있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이어 "미국은 한국전쟁의 역사로부터 ▲지역 강국의 합리적인 안보불안을 존중해야 하고 ▲남의 일에 간섭하려는 충동을 자제해야 하며 ▲중국의 국토수호 의지를 과소평가하면 안된다는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전쟁 당시 중국은 여러차례 미국에 경고했으나, 미국은 이를 무시했고, 결국 전쟁터에서 중국 인민지원군을 만나 황망해한 바 있다"며 "지금도 미국은 비슷한 오판을 하고 있는 것 같지만, 달라진 점이 있다면 중국의 국력이 예전과 판이하게 다르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매체는 "미국이 다시금 전략적 오판을 한다면, 치러야할 대가는 70년전의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비쌀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리훙중(李鴻忠) 중국공산당 정치국위원을 단장으로 하는 중국의 정전70주년 행사 대표단은 26일 평양에 도착해 공식 일정에 돌입했다. 중국 대표단은 이날 저녁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성남 당 중앙위 국제부장 등이 주재한 환영연회에 참석했다.
중국 시민들이 지난 22일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시에 위치한 항미원조 전쟁 기념관에서 전시물을 둘러보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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