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7일 오후 베이징에서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필리핀 대통령과 회담했다고 중국 신화사가 18일 전했다.
시주석은 두테르테 전 대통령에게 "대통령 집권시절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했고, 양국은 발전의 길로 들어섰다"면서 "중국은 줄곧 필리핀과의 관계를 중시하고 있으며, 양국관계가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발전을 이루길 희망한다"고 발언했다. 이어 "두테르테 전 대통령께서 지속적으로 양국관계 발전을 위해 힘써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중국측이 필리핀의 발전을 지지해준 데 감사하며, 특히 코로나19 기간에 백신을 지원해준데 대해 감사를 드린다"며 "대다수 필리핀 국민은 양국관계 발전을 원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양국관계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시 주석의 이날 두테르테 전 대통령과의 회담은 현직 필리핀 대통령에 대한 견제의 의미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친중 행보를 걸었던 두테르테 전 대통령과 달리 지난해 6월 취임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현직 대통령은 미국과 동맹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필리핀이 미국이 필리핀내 군기지 4곳을 추가적으로 사용하게 한 데 대해 중국은 불편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다만 마르코스 대통령은 중국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은채, 미중 양국 사이에서 균형외교를 추구하고 있다.
한편, 이날 시 주석과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회담에는 왕이(王毅) 외교담당 정치국위원이 배석했다. 20여일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장은 이 자리에도 불참했다.
시진핑 주석과 두테르테 전 대통령이 17일 베이징에서 회담하고 있다.[신화사=뉴스핌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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