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 13일 주담대 변동금리 4.21~6.19%
은행채‧예금금리 상승에 '6월 코픽스' 오름세 관측
10일 기준 은행채 금리 연 4.396~4.42%로 상승
새마을금고·美 금리인상 가능성에 시장금리 상승 압박
[서울=뉴스핌] 홍보영 기자=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3일 또 한 번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은행권 대출금리 상승세는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은행연합회가 오는 15일 발표하는 '6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은행채‧예금금리 상승 등으로 오를 것으로 관측되면서다. 코픽스는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된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시내 은행 모습. 2022.04.08 kimkim@newspim.com |
13일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3.50%에서 동결했다. 같은 날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 4.21~6.19%로 집계됐다. 주담대 변동금리는 5월 최저 3%대를 기록한 뒤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5대 시중은행의 이날 기준 주담대 고정금리는 연 4.06~6.00%로 집계됐다. 3개월 전(연 3.64~5.85%) 보다 하단이 무려 0.42%포인트(p)나 올랐다.
한국은행이 지난 2월·4월·5월에 이어 이날도 4연속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주담대 변동금리와 고정금리가 모두 오르고 있는 데는 예금금리 상승에 따른 코픽스 오름세와 은행채 금리 상승 때문이다.
주담대 변동금리는 코픽스 금리 상승폭을 반영하는데, 코픽스는 전달 0.12%p 상승한데 이어 이번 달에도 오를 전망이다. 코픽스 금리에 영향을 주는 은행 예금금리가 올랐기 때문. 이날 5대 시중은행의 주요 정기예금 상품 최고 금리는 연 3.72~3.90%다. 최근 SC제일은행은 최고 금리 연 4.20%의 정기예금 'e-그린세이브예금'을 선보였다. 코픽스는 NH농협·신한·우리·SC제일·하나·기업·KB국민·한국씨티은행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주담대 고정금리의 준거금리인 은행채 금리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지난 10일 기준 은행채(AAA·5년물) 금리는 연 4.396~4.42%로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5월 한때 3%대로 내려왔던 은행채 금리는 지난달 4%대로 오른 뒤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오는 26일 기준금리를 연 5.25~5.50%로 0.25%p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데다가, 최근 새마을금고 사태로 시장금리가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새마을금고 연체 부실 사태가 은행채 금리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시장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3일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7월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등이 국내 시중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서민‧취약차주 등에 대한 상생금융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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