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유럽 주요국 증시는 12일(현지시간)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7개월 만에 최저로 둔화하며 월가 예상도 하회했다는 소식에 미국의 긴축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낙관론이 퍼졌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 지수는 전장 대비 6.82포인트(1.51%) 오른 458.54에 장을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133.59포인트(1.83%) 상승한 7416.11에 장을 마쳤으며,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232.66포인트(1.47%) 전진한 1만6023에 장을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113포인트(1.57%) 오른 7333.01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 여성이 생활용품점 '달러트리'에서 식료품을 구입하고 있다. 2018.08.30 [사진=블룸버그] |
이날 모든 섹터가 상승한 가운데,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기대 속 광산 섹터가 3.7% 오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리창 국무원 총리는 배달 및 차량 호출 애플리케이션인 메이퇀,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 알리윈 등 인터넷 플랫폼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 좌담회를 개최했다. 이에 지난 2년간 이어진 당국의 빅테크 기업들에 대한 규제가 마무리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중국 정부는 앞서 10일에는 부동산 시장을 살리기 위한 종합 금융 지원대책의 시행기한을 내년 말까지 연장한다고 밝히는 등 침체에 빠진 경기 회복을 위한 되살리기 위한 부양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6월 CPI 수치도 고무적이었다. 미 노동부는 6월 헤드라인 CPI가 전년 대비 3.0% 올랐다고 발표했다. 전달인 5월 상승률(4.0%)이나 다우존스 전문가 전망치(3.1%)보다도 낮은 것이다.
CPI 상승률이 3%대로 조사된 것은 지난 2021년 3월 이후 27개월 만에 처음이다. 연준의 고금리 긴축정책이 서서히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 역시 전년 대비, 전월 대비 각각 4.8%, 0.2%씩 오르며 5월 수치(5.3%, 0.4%)에서 둔화했으며 월가 전망치(5.0%, 0.3%)도 하회했다.
예상보다 둔화한 인플레 수치에 미국의 긴축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기대가 커지며 장중 나스닥 지수가 1% 이상 오르는 등 미 증시는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미국의 금리 인상이 조만간 종료될 수 있다는 관측 속에 미 국채 금리는 일제히 하락 중이며,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미 달러화 지수도 전장보다 1% 넘게 빠지고 있다.
하루 뒤인 13일에는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도 예정돼 있는데, 전문가들은 양일간 나오는 물가 지표가 향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결정을 가늠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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