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네덜란드 미인 대회에서 처음으로 트랜스젠더 우승자가 나왔다.
9일(현지시간) 미국 공영 라디오 방송 NPR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네덜란드 뢰스던에서 개최된 '미스 네덜란드 2023' 대회에서 성전환 여성 리키 콜러(22)가 우승했다.
네덜란드 미인 대회에서 트랜스젠더가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콜러는 올해 12월 엘살바도르에서 개최될 예정인 '제72회 미스 유니버스'에 네덜란드 대표로 참가하게 된다.
성전환 여성이 미스 유니버스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018년 스페인 대표인 앙헬라 폰세(32)가 트랜스젠더로는 최초로 국제 대회에 진출한 바 있다.
이날 레드 드레스를 입은 콜러는 수상 소감에서 "나는 이번 대회에 참가하면서 성소수자들의 목소리와 롤 모델이 되고 싶다"며 "어린 시절 트랜스젠더라고 커밍아웃 했을 때 다른 이들과 같이 나도 쉽지 않은 일을 겪었다. 몇 년이 지난 지금 나는 어느 때보다 강해졌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가족으로부터 거부당하는 세상의 모든 어린 '리키'들을 내가 대변하게 되어 기쁘다"라며 "나의 노력과 힘을 통해 사회에 변화를 가져오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스 네덜란드 2023' 대회에서 우승한 성전환 여성 리키 콜러. [사진=미스 네덜란드 페이스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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