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문제에 대해 연일 비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중국이 중국을 찾은 일본의 경제대표단은 높은 예우로 환대했다. 갈등은 갈등대로 유지하면서, 협력할 부분은 적극 협력한다는 중국의 방침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리창(李强) 중국 국무원 총리가 5일 베이징에서 일본 경제방중단을 만나 "중국은 높은 수준의 대외개방 정책을 지속할 것이며, 일본기업의 대중국 투자 및 협력 확대를 변함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발언했다고 중국 신화사가 6일 전했다.
리 총리는 "중일 양국은 광범위한 공동이익을 가지고 있다"며 "중국은 시장화, 법치화, 국제화 등 높은 수준의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본 지방과 중국 지방간의 경제, 인문, 체육, 청소년 분야에서 교류협력을 강화해나갈 것을 적극 환영한다"고도 밝혔다.
일본의 방중단은 일본국제무역촉진협회가 조직했으며, 고노 요헤이 전 중의원(하원) 의장을 단장으로 대기업 임원 등 80여명으로 구성됐다. 방중단은 2019년 4월 이후 4년만에 베이징을 방문했다. 지난 3일 중국에 입국했고, 6일 귀국한다.
방문단은 총리 면담에 앞서 4일 왕원타오(王文濤) 중국 상무부장을 접견했다. 일본의 대중국 반도체 장비 금수조치에 대응해 중국 상무부가 강한 비판성명을 낸 바 있지만, 이날 접견에서 상무부장은 일본의 적극적인 경제협력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측은 4일에는 장관급 인사가, 5일에는 총리가 직접 일본의 방문단을 접견하는 등 상당한 격식의 예우를 펼쳤다.
반면, 중국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강도높은 비난을 이어갔다. 4일 주일본 중국대사관이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해 오염수 방류 취소를 촉구한 데 이어, 5일 왕원빈(汪文斌) 중국외교부 대변인은 "IAEA의 보고서가 일본의 오염수 방류 문제의 '통행증'이 될 수 없다"면서 일본을 비판했다.
또한 중국 생태환경부는 5일 "후쿠시마 오염수 배출후 해양 방사선 환경모니터링에 대비하고 있으며,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그 즉시 경고해 중국의 국익과 시민의 건강을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오른쪽 두번째)가 5일 베이징에서 일본의 경제방문단을 접견했다.[신화사=뉴스핌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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