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 도주원조죄 영장 청구…계획 단계서 발각
지금까지 수사·재판 중 2번 달아나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검찰이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탈옥 계획을 도운 혐의를 받는 친누나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5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이준동 부장검사)는 이날 김 전 회장의 누나 김씨(51)에 대해 피구금자도주원조미수죄, 범인도피교사죄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씨는 지난 3일 김 전 회장의 도주를 도운 혐의로 체포됐다. 김 전 회장은 지난달 검찰 출정 때 경비가 허술한 틈을 타 다른 차량을 이용해 도주를 시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사진=뉴스핌 DB] |
김 전 회장의 도주 계획은 계획 단계에서 발각돼 무산됐다. 김 전 회장은 같은 구치소 수감자에게 탈옥 성공의 보답으로 20억원을 주겠다고 약속했고, 밖에 있는 누나 김씨가 수감자의 지인인 A씨를 만나 착수금 명목으로 1000만원을 건넸지만 A씨가 이를 검찰에 알렸다.
이에 전날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판사 이창형 이재찬 남기정) 심리로 열린 항소심 공판 법정에는 교도관 등 교정본부 직원 30여명이 배치되고 김 전 회장도 수갑을 찬 상태로 재판을 받는 등 경비가 강화되기도 했다.
김씨는 오는 6일 오전 10시30분 서울남부지법에서 유환우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받는다.
김 전 회장이 도주를 시도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2019년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잠적했다가 5개월 만에 체포됐다.
또 지난해 11월, 보석으로 풀려나 불구속 재판을 받던 중 경기도 하남시 팔당대교 남단에서 전자장치를 끊고 달아났다가 48일 만인 지난해 12월 29일 경기 화성시의 한 아파트에서 검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김 전 회장은 버스업체 수원여객, 스타모빌리티, 재향군인회(향군) 상조회 자금 등 약 1258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 2월 1심에서 징역 30년에 769억3540만원 추징명령을 선고받고 서울 남부구치소에서 복역 중이다.
mky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