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개발 수직 이착륙기 기술적 문제 해결
2027년 미국·유럽 인증, 이후 상용화 일정 밝혀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미래 항공 모빌리티 기술 확보를 위해 여러 기업들이 나서고 있는 가운데 스타트업인 디스이즈엔지니어링이 기존 해외 개발 수직 이착륙기의 기술적 한계를 해결한 비행체를 개발하고 연내 시제기 테스트 비행에 나서겠다고 해 관심을 끌었다.
디스이즈엔지니어링(이하 TIE)는 4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체 개발 과정을 마치고 현재 공장 조립 과정 중인 AAM 비행체 시프트 컴슨의 성능과 제원을 공개했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홍유정 TIE 대표가 AAM 비행체 '시프트 컴슨'(SHIFT Compson)의 성능과 제원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TIE]2023.07.04 dedanhi@newspim.com |
TIE에 따르면 시프트 컴슨은 최고 속도 330km/h, 비행거리 280km 이상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된 5인승 수직 이착륙 비행체다.
현재 해외에서 개발 중인 수직이착륙기에는 '멀티로터', '리프트&크루즈', '틸트로터'의 개념이 쓰이는데 여기에는 각각의 장단점이 있다. TIE는 각각의 비행체 개념이 갖고 있는 장점을 해결한 독자적인 기술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멀티로터' 개념은 여러 개의 로터를 이용해 수직 이착륙, 추진, 회전 및 호버링을 가능하게 했다. 간단한 구조에 제어가 간편한데다 안전성이 뛰어난 장점이 있다. 다만 비행체의 속도가 110km/h로 느리고 순항 효율이 낮아 비행 시간과 거리가 짧은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틸트로터' 개념은 이착륙시에 로터가 지면과 수직 방향으로 향해 추진력을 내고 순항 시에는 로터가 90도 이동해 수평 방향을 향해 추진력을 내는 방식이다. 비행 속도가 243~321km/h로 빠르고 최대 거리 96~241km로 비행 거리도 길다. 다만 기동성과 안정성이 떨어지며 구조가 복잡해 기체 가격이 비싸다.
마지막인 '리프트&크루즈' 개념은 이착륙 시에는 수직 방향의 고정 로터, 순항 시에는 수평 방향의 고정 로터가 각각 사용된다. 멀티로터와 틸트로터의 단점을 고루 갖고 있어 선호되지 않는 형태이지만 개발이 용이한 장점이 있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TIE가 개발한 AAM 비행체 '시프트 컴슨' [사진=TIE] 2023.07.04 dedanhi@newspim.com |
TIE에 따르면 시프트 컴슨은 전 방향으로 자유로운 회전이 가능한 'STAC'시스템을 통해 기존 개념이 갖고 있는 문제를 해결했다. STAC 시스템을 통해 멀티로터보다 좋은 기동성을 보이면서도, 안정성을 높였다.
시프트 컴슨은 구체적으로 최대 속도 330km/h 이상, 최대 거리 210~280km 등의 성능을 갖췄으며 제작비와 유지 비용도 최소화했다.
TIE는 올해 안에 시프트 컴슨의 시제기 시범 비행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2027년에 미국과 유럽의 인증을 획득하고, 이후 상용화 일정을 밟겠다고 밝혔다. 홍유정 TIE 대표는 "2040년 연간 5000대 이상을 목표로 공장 설립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전세계 많은 회사들이 여러 컨셉트를 공개하고 개발하고 있지만 AAM을 상용화하기엔 부족한 점이 있어 보인다"며 "시프트 컴슨은 기존 솔루션들이 AAM을 상용화 하기에는 부족한 요소들을 해소하고 도심 환경에서 안전성과 최적의 효율성을 제공하기 위해 설계됐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TIE가 보유한 AAM 기술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TIE는 혁신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인류 삶의 변화를 주도하는 기업으로서의 역량을 갖추고 있으며, 세계 일류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준비를 마치고 이제 날아오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TIE는 서울대 기계항공공학과 출신인 홍 대표가 지난 2016년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지난 2019년 엄지손가락 하나로 드론을 움직일 수 있는 조종기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2020년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예비 유니콘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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