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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동맹 70주년 특별기고] 또 하나의 잊혀진 전쟁 '제2한국전쟁'

기사입력 : 2023년07월04일 05:00

최종수정 : 2023년07월04일 05:03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군정위 수석대표
1966~69년 북한 연속 도발 'DMZ War'
美 106명·韓 299명 軍 전사·661명 부상
미 2사단 전우회, 전사 장병 추모 사업
한미 후원 구하고 있지만 지원 무관심

우리가 2023년을 한미동맹 70주년으로 기념하는 이유는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이 체결돼 김일성이 일으킨 6·25전쟁이 휴전에 들어갔고 1953년 10월 1일 한미 상호방위조약이 맺어졌기 때문이다. 미국은 주한미군을 한국에 주둔시켜 미국의 핵심 이익을 지키면서 우리나라를 지켜줬다. 우리는 미국과 주한미군의 지원을 받아 국군을 키웠고 경제를 발전시키고 민주화를 이뤘다.

미국에서는 몇 년 전부터 베트남 전쟁에 대한 재조명이 이뤄지고 있다. 패배를 잊어버리고 싶은 나머지 5만 명이 넘는 미군 전사자와 참전용사에 대한 미국 사회의 증오와 혐오에 대한 반성이 이뤄지고 잘못된 베트남전쟁 원인과 진행을 되짚고 있다. 그럼에도 1975년부터 1995년 사이에 베트남을 탈출하려다가 바다에서 죽은 베트남인 20~40만 명에 대한 기억은 사라지고 있다.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전 유엔사 군정위 수석대표)

◆美 학자들 "The Second Korean War" 

반면 6·25 전쟁은 무승부로 끝났다고 평가해도 되는데 미국인들은 잊혀진 전쟁(The Forgotten War)으로 알고 있다. 한국이 노래 잘 부르고 춤 잘 추는 것은 알지만 미국의 핵심 가치에 얼마나 중요한 나라인지를 미국 국민들은 모른다. 그래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한국이 미국을 등쳐먹고 있다'고 하면 쉽게 믿는다. 미국인들이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가 뭘까?

우선 베트남전쟁은 미국에 큰 상처를 안겼고 전쟁이 실패로 끝나면서 미국 사회에서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비해 한국전쟁은 상대적으로 빠르게 끝났고 결과적으로 무승부로 평가되기 때문에 베트남전쟁에 비해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또 베트남전쟁은 영화와 음악 등을 통해 큰 인기를 끌고 미국 사회에 큰 영향을 미쳤지만 그에 비해 한국전쟁은 홍보와 문화적인 영향력이 부족했다. 따라서 미국인들이 한국전쟁에 대해 알지 못하거나 그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유럽을 중심으로 관심을 기울였고 미국 사회가 유럽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것은 근본적인 이유가 될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중국과 일본의 그림자에 가려지고 북한 핵무장 문제에 매몰돼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또 한 가지 이유는 우리 스스로 안보의식이 결여돼 있고 이것이 직·간접적으로 미국 사회에 반영되고 있다고 본다.

뿐만 아니라 베트남전쟁과 이라크전쟁, 아프카니스탄 전쟁에 가려지고 한국에서의 북한과의 분쟁 사실을 미국 정부 스스로가 비밀에 붙여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것이 밝혀졌다. 미국의 존 하워드는 히스토리넷 기고에서 1968년 1·21사태에 대한 설명과 1966년부터 1969년까지 북한의 연속된 도발과 이를 미국 국민에게 숨긴 사실을 알리고 있다.

미국의 6·25전쟁 역사학자들은 이 기간을 'The Second Korean War'(제2한국전쟁) 또는 'DMZ War'(비무장지대 전쟁)로 부르고 있다. 이 기간 중 미군 106명이 죽고 111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83명이 포로(푸에블로호 납치 사건)가 됐다. 국군은 299명이 죽고 550명이 부상을 당했다.

◆주한 미2사단 추모, 美 마음 여는 열쇠

그럼에도 베트남전쟁에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해 한국과 미국 국민들에게는 이런 내용이 보도되지 않거나 알려지는 것을 최소화 했다는 것이 밝혀졌다. 심지어 이 기간 미군 역할을 '미군의 엄살'이라고 표현하고 있다고 한다. 그야말로 잊혀진 전쟁 속의 또 하나의 잊혀진 전쟁이 존재하고 있다.

미 2사단 전우회에서는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미 워싱턴DC에 있는 미 2사단 기념탑에 'DMZ War'에서 희생된 미군과 6·25 전쟁 이후 희생된 카투사, 그리고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사한 미 2사단 소속의 장병 이름을 추가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기념탑은 1936년에 만들어졌고 1962년에 6·25전쟁을 기억하는 내용이 추가됐다.

미 2사단은 6·25전쟁 당시 미국 본토로부터 한국에 투입된 최초의 미군부대였다. 1954년에 부대 해체 이후 다시 재편돼 1965년 이후 한국에 주둔하고 있다. 미군 사단 중에서 유일하게 해외에 본부를 두고 있는 특이하고 우리나라와는 각별한 인연이 있는 것이 미 2사단이다. 미 2사단은 우리나라에서만 62년 간 주둔하고 있고 지금은 한미군이 같이 근무하는 연합부대이기도 하다.

미 2사단 전우회는 미 의회를 설득해 기념탑 개선을 하기 위한 사업을 승인받고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 4월 국빈 방미를 계기로 미국과 한국의 여러 기관에 후원을 구하고 있는데, 아직 관심을 보이는 곳이 없다. 미 2사단 전우회 회장인 에이브즈 톰슨은 "지쳤지만 절대로 포기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오는 10월 26일 미 2사단 창설기념식을 계기로 또 한 번의 도약을 계획하고 있다.

지금 미 수도 워싱턴에서 윤 대통령의 인기는 대단하다. 노래 한 소절로 그 어떤 한국 대통령도 하지 못한 미국 정치 지도자들과 엘리트들의 마음을 얻었다. 하지만 미 엘리트들의 마음은 중요하지만 전부가 아니다. 미국 서민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 미 2사단 기념탑 개선 사업이 그 마음의 문을 여는 열쇠가 될 것이다.

※ 외부 필진 기고는 본사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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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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