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핌] 문미선 기자 = 상급종합병원 부재로 전문의료 서비스의 만성적인 수급 불균형에 처한 제주도가 제주권 상급종합병원을 추진한다.
제주도는 제6기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목표로 전담 TF 구성·운영하고 지정에 필요한 의료인프라 개선 등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고 3일 밝혔다.
이를 위해 우선 제주도는 지난 6월 20일 학계, 도의원, 언론, 도민, 종합병원 관계자, 공무원 등으로 제주상급종합병원 지정 추진 TF를 구성하고 오는 13일 첫 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대책 마련을 위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한다.
또한 정부에 제주권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위한 진료권역 분리를 지속적으로 건의한다는 계획이다.
제주대병원 전경.2023.07.03 mmspress@newspim.com |
앞서 제주도는 제주권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위한 기반 마련의 근거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지난해 제주도 공공보건의료지원단(단장 박형근)에 '제주특별자치도 종합병원 진료 인프라 현황 분석'을 의뢰해 지난 2월 연구를 마쳤다.
연구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제주 전체 도민환자의 16.5%인 1만 6109명이 원정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원정으로 발생한 의료비용은 전체 도민 의료비용의 25.4%인 108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원정 진료로 인한 도민 불편 해소는 물론 의료비 도외 유출 해소, 도내 종합병원의 중증환자 진료 역량 강화 필요성, 의료자치 실현 등을 위해 상급종합병원 추진이 절실한 상황이다.
분석 결과,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위한 필수조건으로 제주를 단일 진료권역으로 분리하고, 상급종합병원 지정 과정에서 권역별 소요병상 수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 같은 분석결과를 근거로 섬이자 연간 10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세계적 관광도시인 제주지역에서도 중증·응급환자 중심의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제주를 단일권역으로 분리해줄 것을 보건복지부에 건의했다.
보건복지부는 2024년 진료권역 분리 타당성 검토 용역 보건복지부 주도로 시행할 예정이다.
제주도는 정부의 2011년 상급종합병원 지정제도 도입 이후 지금까지 지역의료이용행태, 인구수 등의 이유로 서울권역에 포함돼 서울권 병원들과 경쟁·평가하는 체제에 있다.
이에 도내에 제주대병원, 제주한마음 병원, 제주한라병원 등 6개 종합병원들이 있으나 중증 질환을 전문으로 하는 상급종합병원 평가 기준에는 미치지 못해 권역 분리 없이는 사실상 상급종합병원 진입이 어려운 상황이다.
제주도는 지난 6월 13일 제주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에서 관련 설명회를 열어 현황을 공유하고 제주 진료권역 별도 분리 필요성을 강조했다.
강동원 제주도 도민안전건강실장은 "제주권 상급종합병원 지정은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이자 민선8기 제주도정의 핵심 공약"이라며 "도민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더욱 탄탄하고 완결성 있는 의료 안전망을 구축하도록 제주권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위해 행정력을 결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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