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현 경고 누적 보기 드문 전반 퇴장
후반엔 한국에 줘야할 페널티킥은 외면
한국 21년만의 우승 좌절... 일본 2연패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한국은 국제대회마다 만나는 '심판 리스크'와 언제까지 싸워야하는 걸까. 한국은 전반 공세를 퍼부으며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전반이 끝날 무렵 주심의 비상식적인 퇴장 판정이 나왔다. 후반엔 한국이 당연히 얻어야할 페널티킥을 태국인 주심은 외면했다. 되레 항의하던 변성환 감독에 경고를 줬다. 10명이 싸운 한국은 일본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최근 국제대회에서 보기 드문 노골적인 편파판정이었다. 한국은 일본이 아닌 주심에 졌다.
한국 선수들이 2일(한국시간)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일본에 골을 허용하고 아쉬워 하고 있다. [사진 = KFA] |
변성환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일(한국시간) 오후 9시 태국 빠툼타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일본에 0-3으로 패했다. 한국의 21년만에 아시안컵 정상 탈환은 실패했다. 일본은 대회 2연패와 함께 통산 4번째 정상에 올랐다.
변성환호는 이창우, 강민우, 윤도영, 백인우, 김명준, 진태호, 양민혁, 서정혁, 임현섭, 고종현, 홍성민이 선발로 나섰다.
전반 초반 양팀은 신중했다. 라인을 섣불리 올리지 않았다. 그라운드 곳곳 물이 고여 공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양팀 공격 작업이 자주 끊겼다. 그라운드 컨디션이 변수로 작용했다. 전반 19분에서야 백인우의 첫 유효 슈팅이 골키퍼 가슴에 안겼다. 관중석에선 교포응원단이 부르는 아리랑과 대~한민국 구호가 흘러나왔다.
전반 23분 일본의 첫 헤더 유효 슈팅이 나왔으나 역시 골키퍼 정면을 향했다. 전반 26분 박스 정면에서 진태호의 오른발 슛이 오른쪽 골포스트를 비껴갔다. 전반 33분 박스 오른쪽을 침투한 나와타의 오른발 슛이 골키퍼의 손에 막혔다. 전방 37분 후방에서 넘어온 스루패스로 허정혁이 골키퍼와 1대1 좋은 기회를 맞았으나 볼 터치가 길어 무위에 그쳤다.
한국의 매서운 공격이 이어졌으나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전반 43분 이해가지 않는 주심 판정이 나왔다. 이미 옐로 카드를 받은 고종현이 파울을 범해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했다. 위험지역도 아니고 거친 태클도 아니었다. 전반에 거푸 두 번의 옐로 카드를 내밀어 선수를 퇴장시키는 과한 판정이다. 설상가상으로 나와타의 프리킥이 일본의 선취점으로 이어졌다. 프리킥 지점도 파울한 곳보다 한국 골문쪽에 가까웠지만 주심은 외면했다. VAR이 없다는 게 한국에 결정적 타격이었다. 한국이 우세하던 경기흐름이 한순간에 뒤집어졌다. 추가시간 3분. 수적 열세에 놓인 한국은 수비에 급급했다.
한국 진태호가 2일(한국시간)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게임이 잘 안풀리자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 = KFA] |
후반 수적 열세로 일본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후반 2분 사토의 페널티지역 오른발 슛이 빗나갔다. 한국은 수비후 역습을 노렸다. 후반 9분에도 나와타의 결정적 슈팅이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에 막혔다. 한국은 미드필더 숫자를 늘려 일본의 공격차단에 힘을 쏟았다. 진태호, 임현섭이 나가고 박승수와 김성주가 들어왔다. 후반 20분 결국 일본의 추가골을 내줬다. 중앙을 돌파한 나와타가 골키퍼까지 제치며 오른발로 공을 밀어넣었다. 나와타는 이번 대회 5호골로 득점 단독 선두에 나섰다.
일본은 일방적으로 몰아붙였다. 후반 30분 서정혁과 윤도영이 빠지고 김현민, 이수로가 투입됐다. 후반 33분 코너킥에 이은 혼다의 헤더가 골포스트 위로 넘어갔다. 후반 끝나갈 무렵 김명준이 페널티박스 왼쪽을 돌파 결정적 기회를 맞았다. 하지만 일본 골키퍼 손에 넘어졌다. 주심은 휘슬을 불지 않았다. 수적 열세에도 어린 태극전사들은 한 골이라도 넣으려 혼신을 다해 뛰었다. 종료 직전 오른쪽 진영을 뚫은 유타카의 오른발 슈팅이 쐐기골로 연결됐다.
한국은 이날 패배로 최근 한일전 7차례 연속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2021년 3월 벤투감독의 A대표팀이 일본 요코하마 친선전에서 0-3으로 패한 이후 1무6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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