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이 유엔 산하 기구인 유네스코(UNESCO·유엔 교육 과학 문화 기구)에 재가입했다.
유네스코는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본부에서 진행된 임시 총회에서 미국의 재가입 신청을 투표를 통해 승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유네스코가 팔레스타인을 회원국으로 인정하는 등 이스라엘에 부정적으로 편향됐다고 비난하면서 지난 2017년 탈퇴를 선언했다. 미국의 유네스코 탈퇴는 이듬해인 2018년부터 발효됐다.
유네스코 총회. [홈페이지 캡처] |
이날 임시 총회에서 미국은 193개 회원국 중 132개 찬성을 얻어 무난히 재가입 승인을 받았다. 중국과 러시아, 북한, 이란, 시리아 등 10개국은 반대 투표를 했고, 기권은 15개국이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회원국들이 오늘 미국이 이 기구에 완전히 재가입할 수 있도록 우리의 제안을 수용해준 것에 고무됐고,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자주 언급했듯이, 미국은 세계 다른 나라들과 협력하고 파트너십을 추구할 때 더 강하고, 안전하고, 더 번영할 수 있다"면서 "유네스코 재가입을 통해 미국은 그 메시지를 강화하고 중요한 국제 공간에서 우리의 리더십을 회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블링컨 장관은 트럼프 정부 시절 유네스코 탈퇴 결정이 잘못됐다면서 재가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미국의 유네스코 탈퇴가 결국 중국의 국제기구에서의 영향력만 확대시켜준다는 우려도 이같은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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