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동 사건 주범 등 37명 기소
"사실상 조직 와해 수준으로 해체"
"조폭 구성원 등에 대한 정보수집·수사 활동 강화"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난동을 부린 '수노아파' 조직원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신준호 부장검사)는 30일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 위반(단체등의구성・활동) 혐의로 최모(51) 씨 등 7명을 구속기소하고, 윤모(51) 씨 등 30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앞서 지난 2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받은 이모(23) 씨와 이달 징역 2년을 확정받은 이모(37) 씨까지 더하면, 이번 수노아파에 대한 검찰의 사법처리 인원은 총 39명에 이른다.
하얏트 호텔 난동 당시 장면. [제공 = 서울중앙지검] |
수노아파는 목포 거점의 폭력범죄단체로, 조직원은 약 12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 등 12명은 2020년 10월 말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3박 4일간 숙박하며 당시 호텔 소유주였던 배상윤 KH그룹 회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호텔 직원들을 위협하는 등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레스토랑에서 공연 중이던 악단과 손님들에게 욕설을 하고 공연중단을 강요했으며, 호텔 직원들의 저지에도 불구하고 전신의 문신을 드러낸 채 집단으로 사우나를 이용했다. 또 이들은 객실에서 흡연하거나 조직폭력배식 굴신 인사를 하고, 호텔을 집단으로 활보하기도 했다.
검찰은 2016년 6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수노아파에 행동대원으로 가입해 조직 활동을 한 나머지 27명도 함께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수노아파 부두목급 조직원 등이 배 회장의 사모펀드 등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보자 이를 회수할 목적으로 조직원들을 사주해 난동을 부린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배 회장은 관련 사건이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되자 배 회장이 이들에 대한 고소를 취하하며 사건무마를 시도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지난해 2월 경찰의 사건 송치 이후 검찰은 수노아파의 서울 강남 합숙소 2곳과 조직원이 운영하는 유흥주점 등 총 6곳에 대한 대규모 압수수색을 단행하고, 폐쇄회로(CC)TV와 계좌·통화내역 등을 다시 분석하는 등 직접수사에 착수했다.
이를 통해 지난 1월 신규조직원 2명을 구속기소하고 목포지청으로부터 관련 송치사건을 이송받은 수사팀은 지난달까지 피고인들을 조사한 뒤, 지난 13일 주요 가담자 10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해 7명의 신병을 확보했다.
검찰은 법원이 ▲상당수의 증거 확보 ▲주거 일정 등의 사유로 윤씨 등 3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하자, 지난 23일 윤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했으나 법원은 증거인멸이나 도망의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영장을 재차 기각했다.
검찰 관계자는 "수노아파는 건설업체, 성매매업소, 다수의 유흥주점 등 운영 수익을 바탕으로 정기적인 단합대회, 출소식 등을 통해 세(勢)를 확장해 왔다"며 "검찰은 이들이 집단적 폭력 등 다양한 범죄를 저지른 사실 등을 확인해 조직의 활동성 위험성을 철저히 규명해 사실상 조직을 와해 수준으로 해체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에 따르면 수노아파 조직원 4명은 성매매처벌법 위반(성매매강요등), 성폭력처벌법 위반(13세미만 미성년자강제추행) 등으로 구속돼 재판받고 있거나 수감 중이며, 나머지 조직원 일부도 폭력행위처벌법 위반(공동상해‧공동공갈) 등으로 재판받고 있거나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전국 주요 조폭 구성원과 신규 조직원 등에 대한 정보수집 및 수사 활동을 강화하고 시민의 안전과 일상을 위협하는 조직폭력 범죄를 끝까지 파헤쳐, 범행에 직접 가담한 조직원은 물론 배후 세력까지 발본색원해 이들을 해체하는 등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yun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