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시장이 확대되면서 유튜브에서 먹방, 여행, 토크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는 크리에이터들이 활동 영역을 TV예능으로 넓히고 있다. 먹방 유튜버 입짧은햇님, 여행 유튜버 곽튜브, 빠니보틀이 브라운관 예능에 진출했다.
◆ 유튜브 크리에이터, TV예능 접수하다
최근 여행, 먹방 예능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인물들이 있다. 바로 유튜버이다. 그 중에서도 100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과 곽튜브가 여행 예능에서 남다른 활약상을 보이고 있다. 먼저 빠니보틀은 178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태계일주)'를 통해 지상파 예능에 진출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여행 유튜버 곽튜브(왼쪽)와 빠니보틀 [사진=빠니보틀 인스타그램] 2023.06.28 alice09@newspim.com |
'태계일주'는 지금껏 보지 못한 새로운 스타일의 극사실주의 여행 예능 프로그램으로 기안84와 이시언, 그리고 빠니보틀의 해외 여행기가 그려졌다. 빠니보틀은 이미 본인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호주, 일본, 인도네시아, 베트남, 말레이시아, 발트해, 아메리카, 유라시아 등을 여행한 콘텐츠를 선보인 만큼, '태계일주'를 통해 자신의 콘텐츠에서 쌓아 온 여행 지식을 공개해 인기를 끌었다.
이어 김태호PD가 선보인 ENA '지구마불 세계여행'에서 주사위에 운명을 맡기며 총 3주간의 여행기간 동안 지구 5바퀴에 해당하는 거리를 여행하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했다. '태계일주' 시즌1과 '지구마불'에서 여행 지식을 뽐냈던 빠니보틀은 현재 '태계일주' 시즌2에도 출연을 확정지어 매주 일요일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158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곽튜브도 자신의 본업을 살린 여행 프로그램에서 활약을 하고 있다. 그는 빠니보틀과 마찬가지로 지난 5월 종영한 '지구마불'에 출연했으며, 현재는 tvN '부산촌놈 인 시드니'에서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직접 경험하며 시청자의 궁금증을 대신 풀어주고 있다.
특히 곽튜브는 여행예능뿐 아니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라디오스타', '옥탑방의 문제아들'과 라디오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 '배성재의 텐' 등에 출연하며 남다른 입담을 뽐내기도 했다.
먹방 유튜버 역시 예능에서 꾸준히 러브콜을 받고 있다. 181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입짧은햇님은 tvN '놀라운 토요일'에 고정 출연 중이다. 해당 프로그램에서 입짧은햇님은 출연진이 음악퀴즈 실패 시, 상품으로 걸린 음식을 대신 먹는 역할이다. 또 출연진과 남다른 케미를 자랑하며 감초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지난 1월 종영한 tvN '줄 서는 식당'에서 박나래, 권율과 함께 SNS 속 쏟아지는 힙한 식당에 찾아가 진짜 맛집을 찾아다니는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덱스와 빠니보틀이 출연하는 MBC '태계일주2' 포스터 [사진=MBC] 2023.06.28 alice09@newspim.com |
입짧은햇님은 자신의 콘텐츠에서 다양한 음식을 먹으며 맛 표현을 뛰어나게 한 만큼, '줄 서는 식당'에서도 자세한 표현과 리액션으로 호평을 이끌기도 했다. 이외에도 먹방 유튜버 히밥 역시 E채널 '토요일은 밥이 좋아'를 통해 숨겨진 로컬 맛집을 찾아 떠나는 리얼 로드 먹방 버라이어티에 출연 중이다.
◆ 예능계 블루칩으로…팬덤 보유로 화제성 확보 가능
빠니보틀과 곽튜브, 입짧은햇님, 히밥은 여행과 먹방에 초점이 맞춰 있어 여행과 음식 예능에서 활약하고 있다면, 군인 출신 유튜버 덱스는 현재 예능계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덱스는 '가짜사나이'와 '피의 게임' 출연으로 대주엥게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어 MBC '라디오스타', '복면가왕'과 SBS '런닝맨'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현재는 MBC '태계일주2'와 JTBC '웃는 사장'에 고정으로 출연하며 남다른 화제성을 입증하고 있다. 또 글로벌 OTT 넷플릭스 '좀비버스'에도 출연을 확정지었다. 이외에도 키즈 콘텐츠 유튜버 헤이지니와 진절미, 풍자, 쯔양 등도 다양한 예능에서 활약을 하고 있다.
이처럼 유튜버들의 브라운관 예능 진출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온라인동영상서비스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유튜버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자 방송사에서도 유튜버들에게 시선을 돌린 셈이다. 실제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해 공개한 '2022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에 따르면 OTT 이용자 중 가장 선호하는 채널은 유튜브가 66.1%를 차지하기도 했다.
방송계 사이에서도 크리에이터들은 직접 콘텐츠를 구상하고 짧게는 30분에서 길게는 1시간 분량을 혼자 이끌어야 하기 때문에 '입담'은 보장돼 더욱 유튜버들을 선호하고 있다. 또 유튜버들은 스타들의 뻔한 여행기, 먹방에 흥미를 잃은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을 줌과 동시에 해당 분야의 지식을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예능계 블루칩으로 단숨에 떠올랐다.
방송사들 역시 MZ세대에게 인기 있는 유튜버를 적극 섭외하면서 재미와 화제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다. 이에 여행과 먹방 예능이 유튜버를 섭외해 기존 포맷과 얼마나 다른 예능을 선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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