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포드 이어 볼보도 테슬라 방식 수용
[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테슬라의 전기차 충전 방식이 사실상 북미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최근 몇 주 사이 GM, 포드, 리비안이 테슬라 충전 방식을 채택한 데 이어 27일에는 볼보자동차가 테슬라 방식을 수용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의 충전 표준으로 지지하는 통합충전방식(CCS)을 제치고 테슬라 방식이 빠르게 영역을 확장하는 모양새다.
표준개발조직인 국제자동차기술자협회(SAE 인터내셔날)도 테슬라에 힘을 보탰다. 협회 관계자는 27일, SAE가 6개월 이내에 테슬라 충전 커넥터를 업계 표준으로 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SAE가 테슬라, 포드, GM, 기타 자동차업체 및 연방정부와 함께 테슬라의 충전 방식인 NACS(북미 충전 표준) 채택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SAE 내 '지속가능한 모빌티티 솔루션' 대표인 프랭크 맨차카는 "업계와 정부 간 표준 설정의 시급성과 목적에 대해 공동의 인식이 존재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표준 채택 절차는 한 회사가 좌지우지해서는 안된다. 모든 기업이 다 모여 충전기 표준 방식을 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백악관 기후보좌관 알리 자이디는 27일 로이터통신에 "CCS와 NACS 충전기에 대한 바이든 행정부의 기본 입장은 미국 전역에서 상호 연동하고 더 쉽게 충전소에 접근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테슬라 표준 플러그를 사용하는 전기차 충전소가 미국의 충전 표준 CCS도 병행 사용한다면 수십억 달러의 연방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텍사스와 워싱턴주는 연방 프로그램에 따라 CCS와 함께 NACS도 허용했다. 연방정부도 이를 따를지는 두고 봐야 한다.
테슬라는 자사의 충전 방식을 북미표준(NACS)으로 부르는데 아직 SAE 인터내셔날의 승인을 받지 못한 상태이다. 연방자금 지원을 받는 미재생에너지연구소(NREL)의 연구에 따르면 미국은 2030년까지 1회 충전 후 주행거리가 12~40마일인 레벨2 충전기 100만개를 포함, 전기차 공공 충전소를 미 전역에 걸쳐 120만개를 설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의 충전소 50만개 설치 목표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NREL 연구에 따르면 공공 충전소 네트워크 설치에는 공공 및 민간자금 330억달러~550억달러가 소요된다.
테슬라 슈퍼차저 스테이션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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