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보도 콘텐츠도 무분별한 자살장면 자제해야"
자살예방 위해 헌신한 택시기사 감사패 증정
[서울=뉴스핌] 정태선 기자 = 국회자살예방포럼·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안실련은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2023 국회자살예방포럼 제2차 정책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자살 예방과 언론, 미디어의 역할과 제도개선 방안'을 주제로 유현재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발표를 했다.
유현재 교수는 "한국의 자살은 이미 개인차원을 넘었으며, 자살 예방은 최고의 민생(民生)"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언론 뿐 아니라 유튜브, 드라마 등 비보도 콘텐츠에서 무분별하게 노출하는 자살장면도 제재가 필요하며, 이를 공론화해야 한다"고 했다.
국회자살예방포럼 관계자들이 모여 자살률을 낮추기 위한 미디어의 역할에 대해 논의하고, 지속 가능할 예방활동에 뜻을 모으고 있다. [포럼 제공] |
양두석 안실련자살예방센터장은 "자살유해정보 유포시 단속하고, 처벌된다는 인식을 심어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네이버나 구글 등 포털에 올라오는 자살유해정보 등은 즉시 삭제하고, 이를 이행치 않을 경우 방송통신위원회는 제제 조치를 해야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자살유해정보 유포자와 관련, 생명존중희망재단은 수사의뢰 건수를, 경찰은 이에 대한 송치건수, 검찰은 기소건수를 분기별로 언론에 발표하자는 의견도 제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강 바람을 쐬러 간다, 가까운 다리로 가달라"는 승객 말을 흘려듣지 않고, 끝까지 따라가 자살시도를 막은 이호연 기사(충주 선재택시)에게 국회자살예방포럼이 감사패를 전달했다.
자실시도를 막은 택시기사 이호연(오른쪽)씨가 국회자살예방포럼의 감사패를 받고 있다. [포럼 제공] |
국회자살예방포럼 윤호중 공동대표는 "자살은 더 이상 개인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 책임"이라며 "이러한 책임 의식 아래 전통적인 언론, 방송 뿐만 아니라 미디어 플랫폼의 콘텐츠까지 포함해 뉴미디어 환경에 맞추어 자살예방정책도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재옥 공동대표는 "우리 정부에서는 '제5차 자살예방기본계획'을 통해 온라인ᐧ미디어상 자살 유발정보로 인한 생명경시 풍조 확산을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면서 "정책지원뿐만 아니라 콘텐츠 제작사·언론의 자정·국민의 이해도 증대 등 사회 전체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는 매일 36명이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있다. 이에 제2기 국회자살예방포럼은 국회의원이 나서 국민의 소중한 생명을 보호하자는 취지로 2020년 9월 만들었다.
현재 여야 59명 국회의원이 참여하고 있다. 자살예방 정책 세미나와 국제세미나, 입법·예산확보, 제도개선 활동, 국회자살예방대상 시상식 개최, 지방자치단체 자살예방 현황 조사 등의 활동을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 안실련과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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