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란바토르 그랜드슬램 73kg급 1차전 반칙승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15년 만에 매트로 돌아온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42·용인대 교수)가 IJF(국제유도연맹) 울란바토르 그랜드슬램에서 첫 승을 올렸다.
24일(한국시간) 열린 울란바토르 그랜드슬램 유도 남자 73kg급 1차전에서 벨라루스의 루슬란 하라바초우에 반칙승을 거두고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 = 국제유도연맹] |
이원희는 24일(한국시간) 열린 남자 73kg급 1차전에서 '개인 중립 선수(Individual Neutral Athletes)' 자격으로 출전한 벨라루스 출신의 루슬란 하라바초우(22)에 반칙승을 거두고 2라운드에 진출했다. 긴 공백기와 세계 랭킹도 없는 상태에서 한참 나이 어린 선수에게 의미있는 승리를 거뒀다.
이원희는 2라운드에서 베크루즈 호다조다(타지키스탄)와 치열한 승부를 펼치다가 정규시간 35초를 남기고 안뒤축걸기 절반을 내줘 패했다.
이원희(오른쪽)가 24일(한국시간) 열린 울란바토르 그랜드슬램 유도 남자 73kg급 2차전에서 타지키스탄의 베크루즈 호다조다에게 절반을 내주고 있다. [사진 = 국제유도연맹] |
이원희는 2003년 세계선수권대회와 2004년 아테네올림픽,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유도 선수 최초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유도계의 전설이다. 2003년 국제대회 48연승을 달성하며 44경기에서 한판승을 거둬 '한판승의 사나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2008년 5월 베이징올림픽 선발전에서 왕기춘에게 패해 은퇴를 선언했다. 2011년부터 모교인 용인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이원희는 2021년 여름 현역 복귀를 결심한 뒤 훈련 과정을 거쳐 이번 대회를 통해 복귀했다. 이원희가 국제대회에서 승리한 건 2008년 이후 15년 만이다.
세계랭킹 7위 이준환(21·용인대)은 81㎏급에서 준우승, 아쉽게 2연패 달성에 실패했다. 디펜딩 챔피언 이준환은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42위의 '복병' 고하라 겐야(일본)에 허벅다리걸기 절반을 내준 뒤 누르기 절반을 허용해 한판패를 당했다.
이준환은 1회전서 베라치 글레손(아일랜드)을 호쾌한 업어치기 한판으로 물리치며 산뜻한 출발을 보인 뒤, 16강전서 불간 바트볼드(몽골)를 상대로 어깨로메치기 절반 두개를 연속 따내 한판승을 거뒀다. 이어 8강전서 앨런 쿠베소프(러시아)를 어깨로메치기 한판으로 물리쳤다. 준결승전서는 제렐투야 볼로르-오치르(몽골)를 맞아 업어치기 절반을 먼저 따낸 후 안뒤축걸기 절반을 더해 한판승을 거두는 등 4경기 연속 한판승을 거두며 파죽지세로 결승에 올랐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