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색깔은 시간 지나야 뚜렷해져
투톱해보니 공간 창출 이해 부족해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3개월간 많이 배웠다. 평가전에서 기회를 많이 만들었고 상대보다 좋은 경기력을 보인 시간도 충분히 있었다. 골 결정력을 높여야 한다. 더 정확하게, 더 공격적으로 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는 22일 오후 2시 서울시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클린스만호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물론 안드레아스 헤어초크 수석코치, 파올로 스트링가라 코치, 안드레아스 쾨프케 골키퍼 코치, 베르너 로이타드 피지컬 코치, 마이클 킴 코치도 함께 자리했다.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2일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 KFA] |
A매치 이전이 아닌 직후에 열린 이례적인 사령탑 기자회견은 부임 후 4경기에서 1승도 챙기지 못한 첫 번째 지휘관의 해명 자리가 됐다.
클린스만 축구의 색깔이 뭔지 묻는 질문에 클린스만 감독은 "축구 스타일이나 색깔은 어느 나라에 가든 나라의 성향과 문화가 반영된다"며 "선수들 개인적인 기량과 선수간 조합에 따라 스타일과 색깔이 달라진다. 이것이 우리의 축구다라고 하는 것은 시간이 지나야 뚜렷해진다"고 답했다.
이어 "포메이션은 4-3-3, 4-4-2, 4-2-3-1이 될 수도 있다. 유동적이어야 하고 많은 전술과 전략을 준비해야 한다. 나의 축구가 이렇다기보다 대표팀 선수들의 성향과 우리 선수들이 어떤 축구를 잘할 수 있는지 고민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례적인 기자회견에 대해선 "3월에도 이런 자리를 가지려고 했다. 여러분들 앞에서 대표팀에서 어떻게 일하고 있고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말하고 싶었다. 대표팀은 프로팀과 운영 방식이 조금 다르다. 그런 부분을 공유하고 질문도 받고 답할 기회를 얻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선수 보호차원에서 손흥민을 안 뽑았으면 하는 여론이 있었다는 질문에 "손흥민의 의지가 강했다. 운동장 밖에서의 역할도 있기에 나도 손흥민이 필요했다. 훈련을 하루도 쉬지 않았다. 물론 엘살바도르전에서 20분을 뛰었는데 100% 컨디션에서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선수에게 고맙다"고 털어놓았다.
전술에 관한 우려 시각에 대해선 "이번에 투톱으로 경기하면서 두 명의 스트라이커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봤다. 득점뿐만 아니라 공간 창출 등 이해도가 부족하니 숙제가 생겼다. 나는 공격 축구를 좋아하고 전방 압박을 원한다. 선수들이 어떤 성향인지, 기량을 어떻게 100% 끌어낼 수 있는지, 어떤 시스템이 선수들에게 가장 적합한지 고민하는 게 중요하다"고 돌아봤다.
마지막으로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축구 미래가 밝다. 국제 무대에서 얼마나 존중받고 있는지 느껴진다. 많은 선수가 유럽 진출을 앞두고 있다. 한국 축구 위상이 높아졌다는 걸 느낀다. 공수 걸친 보완 통해 강한 선수들로 명단을 꾸며서 아시안컵에서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 목표는 우승"이라고 강조했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