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핌] 문미선 기자 = 사단법인 탐라문화유산보존회(이하 탐라보존회)는 오는 6월 23일 서귀포시청에서 제주대학교 탐라문화연구원과 공동으로 학술대회 '신화에서 역사로: 남극노인성과 서귀포 문화유산'을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는 지난 8년간 문화재청과 제주도에서 진행해온 생생문화재활용사업 '남극노인성'이 지닌 신화, 민속, 역사, 문화에 대해 살펴보는 자리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천상열차분야지도. 2023.06.19 mmspress@newspim.com |
학술대회는 100세 시대 남극노인성과 무병장수 문화유산, 민속에 나타난 남극노인의 정체성, 제주를 비추는 남극노인성의 의미와 활용 등 3개 세션으로 구성되며, 무병장수의 문화유산, 민속, 문화 콘텐츠 분야에서 남극노인성의 정체성, 의미, 활용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남극노인성 또는 수성(壽星)은 남위 52도에서 뜨는 별 '카노푸스'로 무병장수를 상징하며 한반도에서는 추분(9월 20일경)부터 춘분(3월 말경)까지 서귀포 해안과 중산간, 한라산 등지에서만 육안으로 볼 수 있다.
이 별이 밝게 보이면 나라가 융성하고, 별을 본 사람은 무병장수한다고 하여 토정 이지함은 한라산에 세 차례나 올랐고, 추사 김정희는 거처를 '수성초당(壽星草堂)'이라 부르며 노인성에 대한 시를 남겼다.
조선시대에는 국조오례의에 따라 해마다 춘분과 추분에 국가에서 남극노인성에 제사를 봉행할 만큼 중시되었으나, 근대에 이르러 미신 타파를 이유로 잊혀졌다. 이후 탐라문화유산보존회가 각종 사료를 수집, 정리, 전승, 재현하면서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됐다.
'서귀포의 별'로 다시 이름을 알리게 된 남극노인성은 바야흐로 건강과 힐링의 상징으로서 제주의 중요한 문화유산으로 부활했다는 평가다.
탐라보존회는 이번 학술대회를 계기로 '노인성'에 대한 담론이 활발히 일어나고 더 많은 도민과 관광객의 사랑을 받는 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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