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미진한 삼부토건 의혹 집중…우리기술 주가조작 수사도 나서며 전방위 압박
특검, 이첩 6일 만에 강제수사…조성옥 전 삼부토건 회장 소환도 관심
정창래 삼부토건 대표, 이일준 현 삼부토건 회장 등 줄소환 예정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을 정조준하며 전·현직 경영진과 유라시아경제인협회 관계자 등 핵심 인물들을 줄줄이 소환하고 있다. 이에 김 여사에 대한 소환 일정도 초읽기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특검팀은 8일 오전부터 신규철 전 삼부토건 경영본부장과, 양용호 유라시아경제인협회 회장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이는 전날 유라시아경제인협회 전 임원 한모 씨, 지난 4일 이응근 전 삼부토건 대표를 각각 참고인, 피의자로 조사한 데 이은 조치다. 특검팀은 오는 9일과 10일 정창래 삼부토건 대표, 이일준 현 삼부토건 회장 소환까지 예고한 상황이다.
특검팀이 수사 1주차에 접어든 가운데,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을 1호 강제수사 대상으로 삼은 배경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일각에서는 검·경 수사가 상당 부분 진행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 '공천개입 사건', '통일교 로비 사건' 등과 달리 삼부토건 사건이 상대적으로 수사가 미진했다는 점을 이유로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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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뉴스핌] 정일구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일 오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을 마친 뒤 행사장을 나서고 있다. 2024.10.01 mironj19@newspim.com |
그동안 이 사건과 관련해선 금융감독원의 계좌추적 외 법원 영장을 거친 수사기관의 압수수색은 전무했다. 이 때문에 특검팀이 금융 당국이 파악하지 못한 김 여사의 연루 가능성을 살피는 데 초반 수사력을 집중한다는 분석이다.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 검사 출신 변호사는 "도이치모터스 사건 같은 경우 관계자가 이미 구속 절차를 밟거나 처벌을 받았고, 압수수색할 자료도 앞선 수사기관이 확보를 다 해둔 상황"이라며 "특검팀 입장에서는 새로운 건수를 잡아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상대적으로 수사가 불충분하게 이뤄진 삼부토건 같은 사건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검팀은 서울남부지검의 지휘하에 금감원 특별사법경찰이 수사하던 삼부토건 사건을 지난달 27일 넘겨받아 살펴왔다. 지난 3일 삼부토건·디와이디 등 회사 6곳, 관련 피의자 주거지 7곳 등 총 13곳을 압수수색하고, 다음날 이 전 대표를 소환해 조사하며 수사 속도를 높이고 있다.
삼부토건 관련 소환 조사가 어느정도 마무리된 이후 특검팀은 김 여사에 대한 소환 여부를 검토할 전망이다.
김희균 서울시립대 로스쿨 교수는 "삼부토건 사건은 김건희 특검이 만들어질 때부터 국민적 관심사가 컸기 때문에 특검팀이 김 여사 압박 수단으로 벼르고 들어갔을 가능성이 크다"며 "특검팀이 도이치모터스 사건과 그 외 다른 사건에서 공통된 인물이나 자금 흐름, 계좌 사용 등 연결되는 부분을 들여다보고 김 여사의 연루 사실을 명확히 파악한다면, 그에 대한 소환도 조기 단행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검팀은 삼부토건 사건 외에도 도이치모터스 세력이 지난 2010~2011년 김 여사 및 모친 최은순 씨의 계좌를 통해 우리기술 주가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함께 들여다보고 있다. 아직 우리기술 관련 인물에 대한 소환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계좌 분석 등을 통해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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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을 정조준하며 전·현직 경영진과 유라시아경제인협회 관계자 등 핵심 인물들을 연이어 소환하고 있다. 사진은 김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특검팀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삼부토건 사무실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뒤 물품이 담긴 상자를 들고 철수하는 모습. [사진=최지환 기자] |
yek10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