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이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고 추가 인상 가능성도 시사했다.
ECB는 15일(현지시간)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4.0%로, 수신금리와 한계 대출금리는 각각 3.5%와 4.25%로 0.25%포인트(P)씩 올리기로 했다.
벨기에 브뤼셀에 세워진 유럽연합(EU)기. 2021.03.12 [사진=블룸버그] |
이로써 ECB는 8차례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했으며, 1년 만에 기준금리를 총 4%포인트 인상했다. 이는 ECB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의 금리 인상이다. 이로써 유로존 기준금리는 22년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ECB는 이날 성명에서 "통화정책 위원회는 향후 금리 결정은 인플레이션을 중기 목표치인 2%로 적시에 되돌리기에 충분히 제한적인 수준까지 기준금리를 올리는 데 있다"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시사했다.
지난 5월 유로존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6.1%로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이던 지난해 여름에 비하면 확연히 둔화했다. 하지만 노동시장이 여전히 타이트하고 명목 임금이 빠르게 오르고 있는 데다, 서비스 부문을 중심으로 물가 압력이 계속되고 있어 인플레이션 고착화 우려가 큰 상황이다.
인플레이션을 둘러싼 ECB 내 우려는 이날 성명에서도 확연히 드러났다. ECB는 "강력한 노동시장이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물가 상승률 둔화)에 미치는 영향과 과거 몇 차례 예상을 웃돌던 인플레 수치를 감안해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에 대한 올해와 내년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ECB의 금리 결정 발표에 앞서 시장은 0.25%포인트 인상을 예상했으며, 오는 7월과 9월 회의에서도 ECB가 각 0.25%포인트 추가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점쳤다.
또한 이날 ECB는 앞서 예고한 대로 오는 7월부터 약 3조2000억유로 달러 규모의 자산매입프로그램(APP)의 원금 재투자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하루 전인 14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다만 연준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에서 연말 금리 전망치를 5.6%로 상향해 연내 두 차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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