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연내 두 차례 금리 인상을 예고한 '매파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내용을 소화하며 미 주가 지수 선물이 하락세다.
미국 동부 시간으로 15일(현지시간) 오전 8시 10분 기준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E-미니 나스닥100 선물은 전장 대비 102.75포인트(0.68%) 내린 1만5097.2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E-미니 S&P500선물은 15.50포인트(0.35%) 빠진 4403.00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반면 E-미니 다우 선물은 53.00포인트(0.15%) 내린 3만4230.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워싱턴 신화사=뉴스핌] |
전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기존의5.00~5.25%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날 3개월 만에 업데이트된 점도표(연준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나타낸 도표)에서 연준 위원들은 올 연말 최종 금리 전망치를 5.6%(중간값)로 올려 시장에 충격을 안겨줬다.
이는 지난 3월 내놓았던 점도표 상의 전망치 5.1%에서 0.5%포인트 오른 것으로, 연내 두 차례 각각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이후 이어진 제롬 피월 연준 의장의 기자 회견 내용도 매파적이었다. 의장은 "올해 금리 인하는 적절치 않다. 인플레이션이 내려온 뒤에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연준 위원 중 누구도 올해 금리 인하를 예상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시장의 연내 금리 인하 기대에 사실상 선을 그은 셈이다.
그러면서 7월 FOMC 회의까지 남은 6주 동안 "긴축 정책의 누적된 효과를 고려할 것"이라며 7월의 정책 움직임에 대한 결정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에 "연준이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했지만, 향후 경제 전망 등에서 예상보다 훨씬 매파적이었기 때문에 시장에 충격을 줬다"고 분석했다.
폴룬스키 베이트텔 그린의 마티 그린 대표는 "이번 정책 결정은 연준이 금리 사이클의 상승 단계에서 조정 단계로 전환했음을 시사하지만, 연준이 필요하다면 향후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준비가 충분히 되어 있다는 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이제부터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다 제한적이고 점진적인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럽중앙은행, 자료=블룸버그 통신] 2023.05.05 koinwon@newspim.com |
이제 시장의 관심은 미국의 노동 시장과 소비 지출 상황에 대한 단초를 제공해줄 경제 지표로 쏠리고 있다. 이날은 미국의 5월 소매판매와 6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제조업활동지수,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등 발표가 예정돼 있다.
또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도 개최될 예정이어서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날 ECB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시금 높아진 긴축 경계 속에 미 국채 금리가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그 여파에 아마존(AMZN), 테슬라(TSLA), 엔비디아(NVDA) 등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강화하고 있다. 테슬라는 13일 연속 상승이라는 최장기 상승 기록을 깨고 개장 전 3.2% 하락 중이다.
반면 알리바바(BABA), 제이디닷컴(JD) 등 미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의 주가는 2%넘게 일제히 전진 중이다. 중국 인민은행이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10개월 만에 처음 인하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경기 부양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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