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전남 장성에 이어 올해 오산 민간분양도 미분양
1분기 영업이익 전년동기比 37% 감소...부채비율은 상승
매츌원가율 96% 달해 재무구조 단기 개선 '난망'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아파트 브랜드 '하우스토리'를 사용하는 남광토건이 미분양 확산과 원가율 상승에 재무구조 부실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방을 중심으로 진행한 중소형 규모의 민간분양에서 고전하고 있다. 관급 공공공사의 매출 비중이 큰 상황이지만 민간분양 성과가 부진하면 미청구공사가 늘어 현금유동성 악화로 이어진다. 원자잿값 상승으로 수익성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단기간에 재무구조 개선이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 미분양, 원가율 악화에 재무구조 흔들
1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중견 건설사인 남광토건이 미분양, 원가율 상승, 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장기적 실적 부진에 놓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청약을 시작한 경기도 오산시 궐동 '오산세교 하우스토리 더센트럴'은 192가구 모집에 61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0.3대 1을 기록했다. 청약 경쟁률이 낮으면 청약 당첨자라도 계약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분양가구의 상당수가 미분양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작년 분양한 경기 의정부 ′가능역 하우스토리 리버블리스′, 인천 ′부평 하우스토리 어반그린′ 등도 큰 흥행을 기록하지 못했다.
시공사가 도급계약으로 공사를 진행해도 청약률이 부진해 계약금, 중도금이 유입되지 않으면 공사비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잠재적 부실로 구분되는 미청구공사가 증가하고 공사비 마련을 위해 차입금이 늘어나게 된다. 고금리에 이자부담도 커지는 셈이다.
시멘트, 철근 등 원자잿값 상승으로 매출 원가율이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 1분기 매출 원가율은 95.9%다. 1000억원짜리 공사계약에 원가를 제외하고 손에 쥐는 매출총이익이 41억원에 불과한 것이다. 여기서 인건비, 마케팅비용 등 판매 및 관리비를 제외하면 영업이익이 산출된다. 대형 건설사와 달리 매출 성장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96%에 달하는 원가율 구조에서는 이익을 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영향으로 작년 영업이익은 111억원으로 전년동기(208억원)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줄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0억원 불과해 연간 이익 규모가 전년 대비 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 건설업황 부진에 실적악화 장기화 불가피
주택경기 침체로 재무구조 악화가 장기간 지속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남광토건은 연간 1~2곳의 민간분양 사업에 나서고 있다. 공급하는 아파트 대부분이 지방 사업장이다. 최근 지역별 차별화가 극심해 청약시장에서 수도권은 선방하는 반면 지방은 미분양이 확산하고 있다. 실수요가 부족한 데다 집값 하락과 고금리 장기화에 투자수요도 유입되지 않기 때문이다. 신규 사업에서 미분양이 더 쌓일 수 있다는 얘기다.
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이자보상배율도 악화다. 작년 4분기 8.2배이던 이자보상배율은 올해 1분기 2.2배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2.5%에서 0.7%로 대폭 감소했다. 부채비율은 247%로 전년(212%) 대비 35%p(포인트) 상승했다. 재무구조를 보면 사실상 영업손실에 빠질 수 있는 길목에 서 있는 셈이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주택경기가 침체 국면에 들어가면서 상대적으로 매출 규모가 작고 원가율 관리에 취약한 중견 건설사가 더 큰 타격을 받고 있다"며 "남광토건은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한 데다 미청구공사, 유동부채는 늘어 단기간 재무구조 개선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