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생...최연소 당협위원장·여연 부원장
與 청년정책네트워크·조강특위 위원도 맡아
"청년 결혼 제일 큰 걱정은 집이 없다는 것"
[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제가 거친 당직은 거의 다 제가 최연소였을 겁니다. 그 직책을 잘 해내야겠다는 책임감도 있었죠. 제가 여기서 무너지면 제 후배들 그리고 정치를 꿈꾸는 청년들에게 표본이 되지 못할까 봐 더욱 치열하게 했던 것 같습니다."
1989년생. 박진호 경기 김포갑 당원협의회 위원장을 쫓아다니는 키워드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최연소'다.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만난 박 위원장은 지난 2018년 만 27세의 나이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전국 최연소 당협위원장으로 선발되며 화제를 모았던 인물이다.
2019년 만 29세의 나이로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에 발탁됐을 당시에도 최연소라는 타이틀은 그와 함께 했다. 지난 총선에서 당선이 됐다면 21대 국회 지역구 의원으로서도 최연소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지만, 이때는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경쟁 끝에 패배했다.
앞서 박 위원장에게 내려진 평가 중 하나는 '청년층과 같이 호흡하고 청년 세대의 시각을 잘 반영시킨 적임자'이기도 했다. 각종 최연소 타이틀과 함께 '청년 정치'란 단어 역시 그에게서 떼어 놓을 수 없는 것으로 자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박진호 국민의힘 김포갑 당협위원장. 2023.06.12 mironj19@newspim.com |
21대 총선 패배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박 위원장은 다시 당에서 중책을 부여받았다. 박 위원장은 주호영 원내대표가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를 지낼 당시 원내대표실 부실장에 발탁되면서 주호영 의원을 보좌하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이 같은 자신의 행보와 관련 "'젊은 것이 무기'로 작용했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라는 말부터 빼놓지 않았다.
이제 22대 총선일이 채 1년도 남지 않았다. 당은 여전히 박 위원장에게 막중한 임무를 맡기고 있다. 박 위원장은 최근 내년 총선 준비를 위한 신호탄을 쏘아 올리는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에 임명됐다. 조강특위에서는 당무감사를 통해 당협위원장들의 경쟁력을 점검하는 중책을 수행한다. 조강특위는 주인이 없이 비워져 있는 사고당협의 인선에도 착수했다.
박 위원장은 이달 12일 조강특위 위원에 임명됐고 이보다 앞선 5월 초에는 당 청년정책네트워크 위원으로도 이름을 올렸다.
박 위원장은 청년정책네트워크와 관련해선 "당 대표가 직속으로 위원장을 하고 있는 당내 기구 중에서는 위상이 가장 높은 기구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선거에서 보여주기식의 정책이 아니라 정말 여기서 양질의 우리 청년들이 바라고 있는 정책들을 내는 것, 우리는 그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했다.
그가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청년정책네트워크는 지난 5월 초 당대표 직속기구로 출범했다. 2주에 한번가량 정책을 발표하고 있는 청년정책네트워크는 출범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누구나 토익 5년'이라는 이름의 정책, 그리고 예비군의 학습과 이동·생활권 강화를 위한 '예비군 3권 보장' 정책을 내놓았다.
특히 예비군 3권 보장은 ▲예비군에 참여해도 결석 처리 등 학업 현장에서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시행령 정비 또는 관련 지침 마련 ▲훈련장까지 왕복 이동 가능한 예비군 훈련 수송버스 무료 운영 ▲동미참(동원미참가자) 훈련비 현실화를 골자로 한다.
이번에는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청년 이슈는 무엇인가'라고 묻자, 여기에는 "꼭 20대 대학생뿐만 아니라 30대 청년, 이제 신혼부부인 청년들도 있고 결혼을 준비하는 청년들도 있다"라며 "결혼할 수 있는 청년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정책을 내려고 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그는 "결혼하기 위해서 제일 큰 걱정이 결혼하고 거주할 집이 없다는 것이다. 많은 정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그런 주택 정책들, 아이를 키우는 데 있어서 실질적으로 '내가 아이를 낳았을 때 직장일을 같이 병행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도 많은 것 같다"라고 했다.
또한 박 위원장은 "우리가 윤석열 대통령을 만들 때 20대부터 60대까지 모두가 하나같이 윤석열 대통령을 만들었고 우리 청년들도 앞장섰다"라며 "기성 정치인들에게 당연히 연륜은 배워야 하고, 기성정치인들도 당연히 그런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새로운 목소리와 우리의 세대를 대변할 수 있는 목소리도 충분히 내야 한다고 저는 생각을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거액의 가상자산(코인) 보유·투자 논란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 김 의원을 비호했던 장경태 민주당 의원을 언급하면서 "최근 김남국 의원, 장경태 의원과 같은 여러 젊은 정치인들이 국민들이 바라던 것이 아닌 엄청난 실망감을 줬다"라며 "이것은 여야를 떠나서 청년 정치를 꿈꾸는 우리들에게는 참 많이 아픈 일이기도 하다"라고 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박진호 국민의힘 김포갑 당협위원장. 2023.06.12 mironj19@newspim.com |
다음은 박진호 국민의힘 김포갑 당협위원장과 일문일답이다.
-정치 입문을 결심한 계기는. 나이로만 청년 정치를 규정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정치권에서 규정해야 하는 청년 정치는 어떤 것인지, 그 방향성은 어때야 하는지도 궁금하다.
▲ 어렸을 때부터 정치에 관심이 많았던 것 같다.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갈등을 조정하는 것을 학창 시절도 잘했고 대학교 때 총학생회장을 했다. 청년 정책, 대학교 정책 이런 걸로 투쟁도 하고 이러면서 조금 더 (정치에 대한 꿈이) 구체화됐고 졸업 후에 사업을 하면서 만나는 분들이 또 이런 일들을 많이 하셨던 분들이다. 정치를 해서 갈등 조정이라든가 세대 통합이라든가 이런 것을 내가 나서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돼서 입문하게 됐다.
이제는 실력을 겸비하지 않으면 나이가 젊은것만으로 정치에 도전한다는 것은 또 하나의 기성 정치와 같은 정치라고 느껴진다. 차근차근 준비해 온 청년들이 우리 당에서 꿈을 꿀 수 있게 우리 당에서 대학생위원장을 하고, 우리 당에서 미래세대위원장을 했다. 우리 당의 청년 당원을 하면서 (청년 정치인들이) 도전할 수 있는 틀을 발판을 만들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저는 '국민들이 바라는 청년 정치가 무엇일까'라고 생각하면 조금 더 새로운 목소리, 또 세대 간의 통합을 이야기할 수 있는 목소리가 맞다고 생각한다.
나이가 젊다고 해서 무기가 될 수 없는 시대가 됐다. 그냥 '젊으니까, 젊은것이 무기'라는 생각을 저는 하지 않는다. 여기 계신 3~5선 의원님들도 다 청년일 때가 있었다고 저는 생각을 한다. 나이가 젊다고 해서 '청년 정치'라기보다는 이제 실력도 갖춘 젊은 인재들이 많이 나온다는 것, 그래서 청년이라기보다는 '젊은 인재'들이 많이 도전하고 있다는 것. 이런 것들이 오히려 이제 국민들께서 바라는 그런 시각이 아닌가.
-최연소라는 키워드가 많이 따라붙는다. 최연소 당협위원장 출신,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을 맡을 때도 최연소 타이틀이 따라붙었다. 여기에 따른 부담감이나 책임감은 어떤 것이었나.
▲ 부담감도 있고 책임감도 있다. 당협위원장을 맡겨줬을 때 과연 한 지역구를 맡아서 잘 이끌어 나갈 수 있을 있을까에 대한 엄청난 책임감이 있었다. 그런 책임감과 같이 따라왔던 것들이 여의도 연구원 부원장과 여의도연구원 청년정책센터장 등 많은 당직을 거치면서, 아마 제가 거친 당직은 거의 다 제가 최연소였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까 많은 책임감이 있었다. 그 직책을 잘 해내야겠다는 책임감도 있었지만, 제가 여기서 무너지면 제 후배들 또, 이제 정치를 바라고 정치를 꿈꾸는 청년들에게 표본이 좀 되고 싶었는데 그 표본이 되지 못할까 봐 더욱 치열하게 했던 것 같다.
저는 지난번 총선(21대)을 뛰었었다. 저랑 같이 했던 청년들이 꽤 많이 있었다. 저는 그 당시에 당협위원장도 했었고 이렇게 했지만, 경선의 기회조차 없었던 청년들이 더 많았다. 지난 총선 때는 그래도 많이 혜택을 받았다고 스스로 생각을 한다. 저는 공천도 받았고 선거도 뛸 수 있었다. 그렇지만 우리 당이 청년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좀 많이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저 혼자 살아남는 것은 저는 전혀 의미가 없다고 본다. 지금 여의도에도 많은 청년들이 있다. 그 청년들이 같이, 곧 돌아올 총선에는 공정한 기회를 부여받아 경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치라는 것은 모든 세대를 아우를 수 있어야 한다. 세대 간의 통합이 중요하다. 우리가 윤석열 대통령을 만들 때 20대부터 60대까지 모두가 하나같이 윤석열 대통령을 만들었고 우리 청년들도 앞장섰다. 기성 정치인들에게 당연히 연륜은 배워야 하고, 기성정치인들도 당연히 그런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새로운 목소리와 우리의 세대를 대변할 수 있는 목소리도 충분히 내야 한다고 저는 생각을 한다. 최근 김남국 의원, 장경태 의원과 같은 여러 젊은 정치인들이 국민들이 바라던 것이 아닌 엄청난 실망감을 준 것은 여야를 떠나서 청년 정치를 꿈꾸는 우리들한테는 참 많이 아픈 일이기도 하다.
-최근청년정책네트워크 위원으로도 발탁됐다. 정년정책네트워크 위원으로서의 역할론에 대해서도 설명해 달라.
▲ 위원이 17명이고 그중 12명이 2030세대이다. 가장 어린 위원이 2000년생이고 또 당 대표가 위원장으로 있고 박수영 여의도연구원장도 여기에 들어와 있다. 당 대표가 직속으로 위원장을 하고 있는 당내 기구 중에서는 위상이 가장 높은 기구라고 저는 생각을 하고 있다. 선거에서 보여주기식의 정책 보여주기가 아니고 정말 여기서 양질의 우리 청년들이 바라고 있는 정책들을 내는 것, 우리는 그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거기에 조금 더 다가가기 위해서 계속해서 소통을 하고, 계속해서 관련 정책을 내고 있다. 예비군 훈련을 갔다 왔는데 그걸 결석처리하는 바람에 최근 뉴스에도 소식이 나온 적이 있다. 결석 처리하는 바람에 장학금을 못 받는 사례, 이런 것들이 우리 청년들에게는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그래서 이런 것들도 이제 차근차근 정책으로 정비하려고 하고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 시절 원내대표실 부실장을 지내기도 했다. 발탁 배경이 궁금하다. 여의도연구원에 있을 때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도 있을까.
▲ 주호영 의원은 저를 많이 아껴주신다. 지금도 마찬가지로 많이 아껴주시고 이렇게 젊은 정치인들을 많이 등용하는 것에 대해서 응원하고 계신다. 주호영 의원의 전 지역구에도 최연소 구의원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 그런 것에 의해서 아마 제가 발탁이 됐던 것 같다. 그래서 당시 주 원내대표를 많이 보좌했었고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을 할 때는 청년정책센터장을 같이 맡았었다. 김세연 의원과 실질적으로 청년들이 일하는 곳에, 직접 현장을 갔던 적이 많이 있다. 그렇게 현장을 다니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제가 여의도연구원장님께 들려드리고 그런 것들을 정책적으로 정비할 수 있었던 일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청년이 직면한 이슈 중 가장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어떤 것인가.
▲ 꼭 20대 대학생뿐만 아니라 30대 청년들, 이제 신혼부부인 청년들도 있고 결혼을 준비하는 청년들도 있다. 주택 정책이 될 수도 있고, 결혼을 할 수 있는 청년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정책을 내려고 하고 있다. 청년들이 요즘 결혼하기 힘들다고 이야기를 한다. 정말 20대와 30대가 집을 장만할 수 없고, 결혼하기 위해서 가장 큰 걱정이 '결혼하고 거주할 집이 없어서'라는 걱정을 너무 많이 하고 있다. 많은 정책들이 쏟아나오고 있다. 주택 정책들, 또 아이를 키우는 데 있어서 실질적으로 '내가 아이를 낳았을 때 직장일을 같이 병행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도 참 많은 것 같다. 결혼 문제도 마찬가지이고 저출산 문제도 마찬가지로 조금 더 신혼부부, 결혼을 앞두고 있는 청년들과 같이 해결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kime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