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백현동 개발비리 의혹'의 핵심 피의자 중 한 명인 정바울 아시아디벨로퍼 대표가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 9일 오전 10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횡령·배임), 배임수재 등 혐의를 받는 정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2020.01.09 mironj19@newspim.com |
이날 오전 9시35분께 영장심사를 위해 중앙지법에 모습을 드러낸 정 대표는 '혐의를 인정하느냐' '횡령한 법인 돈 일부를 인허가 청탁 비용으로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게 겄넨 것이 맞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정 대표는 2013년 7월부터 지난 3월까지 공사·용역 대금을 과다지급하는 등의 방법으로 시행사 아시아디벨로퍼, 영림종합건설, 지에스씨파트너스 등 본인이 실질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법인자금 약 480억원 상당을 횡령·배임한 혐의를 받는다.
또 그는 조경업체 대표로부터 용역 발주 등 대가로 2억원을 수수한 혐의도 있다.
백현동 사건은 아시아디벨로퍼가 성남시 백현동 소재 옛 한국식품연구원 부지에 아파트를 짓는 과정에서 성남시가 특혜를 줬다는 것이 골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으로 있을 당시 성남시는 한국식품연구원의 토지용도변경 신청을 세 차례 거부했으나, 아시아디벨로퍼가 김 전 대표를 영입한 뒤 해당 부지를 자연녹지지역에서 주거지역으로 4단계나 상향했다.
이에 검찰은 백현동 사업 조건이 아시아디벨로퍼 측에 유리하게 변경된 배경에 이 대표와 정 전 실장, '로비스트'로 지목된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의 친분이 작용했던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특히 용도변경이 있기 전 김 전 대표와 정 전 실장이 100차례가 넘게 통화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로비 의혹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검찰은 백현동 사업의 수익 자금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정 대표의 횡령·배임 정황을 확인해 수사에 착수했으며, 이 사건이 백현동 본류인 배임 사건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의 신병을 확보한 검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정 전 실장을 소환해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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