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대검 대강당서 소통콘서트 개최
이원석 검찰총장 및 검찰 구성원 참석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TV 방송 프로그램 '금쪽같은 내새끼' 등으로 이름을 알린 정신의학과전문의 오은영 박사가 검찰 구성원들을 만나 소통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대검찰청 양성평등정책담당관실은 9일 오전 서초구 대검찰청 별관 4층 대강당에서 오 박사를 초청해 '오은영의 소통콘서트'를 열었다. 이날 강연에는 이원석 검찰총장을 비롯한 검찰 간부와 구성원이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오은영 박사가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별관 대강당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2023.06.09 sykim@newspim.com |
검찰 구성원들의 환호를 받으며 무대에 오른 오 박사는 "소통은 대한민국 삶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라며 "소통의 의미와, 소통이 잘 안됐을 때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인간이 함께 모여 살 때 몸집을 불리고 전략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생각해 낼 수 있는 점을 언급하며, 소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최근 들어 소통 기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지만 학교나 사회에서는 이를 가르치지 않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오 박사는 "소통과 공감능력은 절대로 나이가 들면서 저절로 생기는 능력이 아니다"라며 "자녀가 태어나서 처음 마주하는 타인인 부모가 가정 내에서 이를 가르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린아이가 떼를 쓸 때 매섭게 혼내는 부모의 모습을 예로 들며 "대화의 개념을 바꿔야 한다"며 "아이를 똑바로 고치기 위해 잔소리하는 걸 대화라고 생각하지만 그건 그냥 잔소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녀가 원하는 걸 다 들어주는 소원성취가 아니라, 감정의 정당성을 인정해 주는 방식으로 공감해 주고 좋게 말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했다.
오 박사는 "말을 조금만 바꾸면 삶이 달라지고 사회와 국가, 인류가 달라진다"며 "마음속으로 생각만 하는 게 아니라 삶에서 실천하고 지속적으로 훈련하는 태도를 일하고 있는 조직과 사회에 적용하면 나중에 큰 변화가 찾아올 것"이라고 전했다.
대검 앙성평등정책담당관실은 검찰 내 양성평등·수평적 문화를 조성하고자 정기적인 명사 초청 강연을 개최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고은 시인의 성추행 의혹을 폭로한 최영미 시인을 초청해 '미투, 그 이후의 삶'을 주제로 특별강연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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