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과 중국 회복세 '기대이상'
고강도 긴축, 신용여건 위축 효과 올 하반기부터 '본격화'
[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세계은행이 금리 인상과 신용 여건 위축 등을 이유로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다만 올해 전망치는 지난 1월 전망에서 상향 수정했다.
세계은행은 6일(현지시간) 발간한 세계경제전망보고서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1%로 앞서 1월 전망치(1.7%)에서 0.4%포인트 상향 수정했다.
유로화와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은행은 미국과 중국 및 여타 주요 경제국에서 경제가 예상보다 강한 회복 탄력성을 보여줬다며,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 세계경제 성장률이 3.1%였던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세계 경제가 상당히 둔화될 것으로 본 셈이다.
또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2.4%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1월 제시한 전망치 2.7%에서 0.3%포인트 낮춘 것이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고강도 긴축에 따른 여파, 기업과 가계의 투자·지출 감소로 이어질 신용 여건 위축 등이 세계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은행은 고강도 긴축과 신용 여건 위축에 따른 여파가 올 하반기 본격 나타나기 시작, 세계 경제가 2024년까지 둔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았다. 다만 2025년에는 경제 성장률이 3.0%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더밋 길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23년 선진국 경제가 지난 50년 중 가장 느린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도 내놓았다. 또 개발도상국의 3분의 2가 올해 2022년보다 낮은 성장률을 보일텐데, 이는 코로나19 펜데믹에서의 경제 회복을 지연하고 국가 부채 문제를 심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1월 내놓은 경제전망보고서에서 세계은행은 전세계 경제가 침체 직전까지 둔화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이후 미국의 고용과 소비가 예상을 뛰어넘는 호조를 보였을 뿐 아니라, 엄격한 코로나19 봉쇄 조치 해제 이후 중국 경제가 보인 회복세가 기대를 뛰어넘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세계은행은 올해 미국 경제가 1월 전망치(0.5%)의 두 배인 1.1%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으며, 중국도 5.6%로 1월 전망치(4.3%)를 뛰어넘는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고강도 긴축에 따른 여파가 뒤늦게 나타나며, 내년 미국의 경제 성장률은 당초의 전망의 절반 수준인 0.8%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의 경제 성장률 역시 기존의 5.0%에서 0.4%포인트 하향된 4.6%에 그칠 것으로 봤다.
유로존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 역시 1월 전망치(0.0%)에서 0.4%로 상향 조정했지만, 내년도 전망치는 소폭 하향 조정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