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세계은행 부총재를 역임한 린이푸(林毅夫) 베이징대 신구조경제연구원 원장이 올해 중국의 GDP 성장률은 6%를 넘을 것이며, 2030년에 미국의 경제규모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린 원장은 홍콩 봉황망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매체가 25일 전했다.
4월 중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했으며, 이로 인해 중국이 올해 성장률 목표치인 5%를 달성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있다는 질문에 린 원장는 "5% 성장은 보수적인 전망"이라며 "3분기와 4분기에 뚜렷한 반등이 있을 것으로 확신하며, 올해 성장률은 6%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중국의 성장잠재력이 큰데다 경기반등이 있을 것이기에 6% 성장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의 발전단계는 독일의 1940년대, 일본의 1950년대, 한국의 1980년대와 비슷한 상황이며, 공급측면에서 중국의 잠재성장률은 8% 정도"라면서 "2030년경이면 중국의 GDP가 미국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늦어지더라도 2035년 이전에 미국을 추월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린 원장은"중국내 수요회복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 중국 정부는 투자 촉진, 외자유입 촉진, 소비 촉진 정책 이외에도 통화정책 완화와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사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미국의 대중국 기술제재에 대해서 린 원장은 "첨단기술은 한 기업에만 집중되어 있지 않고 수많은 기업에 분산되어 있다"며 "미국이 중국에 대해 제재하는 기술은 전체 기술 중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에 불과하기 때문에 중국은 국가적인 역량을 동원해 돌파해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중국은 이미 상당한 수준의 발전단계에 올라선 만큼, 노력을 배가하면 충분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중국의 인구고령화를 묻는 질문에 그는 "중국 노동력의 질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고령화가 경제발전에 끼치는 상황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1952년생인 린이푸 교수는 대만대를 졸업하고 장교로 복무하다 1979년 바다를 헤엄쳐 중국으로 귀순했다. 베이징대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시카코대와 예일대에서 유학한 뒤 베이징대 교수로 재직하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세계은행 부총재를 지냈다.
린이푸 베이징대 신구조경제연구원 원장[사진=바이두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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