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북한

속보

더보기

[이영종의 통일오디세이] 김정은은 왜 노병 묘지에 무릎 꿇고 장미 한 송이를 바쳤나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현철해 1주기 맞아 애국열사능 찾아
생모 고용희 편에서 '후계옹립' 도움
"따라 배워야 할 충신의 귀감" 부각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 김정은이 무릎을 꿇고 참배하는 사진 한 장이 화제다. 수령 유일지배 시스템인 체제 특성상 최고지도자의 이례적인 모습이란 점에서다.

지난 19일 평양 신미동 애국열사릉을 찾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손에는 붉은 장미 한 송이가 들려있었다.

김정은의 묘지 방문에는 강순남 국방상이 대동했지만 북한의 보도나 공개된 영상을 보면 사실상 단독 참배에 가깝다.

허리를 숙여 고인에 예를 표한 김정은은 비석 앞에 꽃을 내려놓고 한쪽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한동안 침통한 표정으로 검은 석판에 새겨진 얼굴을 바라보았다.

묘비에는 '현철해 동지, 국방성 총고문'이라고 적혀있었다.

오랜 기간 북한군의 물자보급과 급양 문제를 챙기는 후방총국장을 지내면서 군부 핵심으로 자리했던 현철해. 그는 6.25 당시 김일성 호위중대 호위병을 지낸 그는 김정일의 두터운 신임을 받아 단골 수행원으로 꼽혔고,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승승장구했다.

노동신문은 22일 보도에서 "여든 살을 가까이한 그에게 조선인민군 차수칭호를 수여하도록 하고 국방성 총고문의 직제도 맡겨 주었으며 병석에 있을 때에는 조선인민군 원수의 값 높은 칭호를 안겨 주었다"며 현철해에 대한 김정은의 각별한 신임을 부각시켰다.

앞서 김정은 위원장은 1년 전 현철해의 임종을 지키고, 발인 때 운구에 직접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무엇이 김정은의 이런 파격을 가능하게 했을까.

일각에서는 현철해가 김정은 후계 세습 과정에서 '군부의 스승' 역할을 했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북한 권력 사정에 밝은 고위 탈북 인사들은 현철해가 군 총정치국(조직⋅행정 부국장)과 국방위 국장 등으로 근무하긴 했지만 후계학습 시기 과외교사 역할을 했다고 보기에는 무리라고 지적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후견인 격으로 지목한 리영호 군총참모장(2012년 숙청)이 군사 작전 등을 지도한 것으로 보는 게 합당하다는 얘기다.

우리 대북정보 당국 관계자들은 현철해가 김정은 후계 옹립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한 인물 중 하나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국정원 최고위급 출신 인사는 "김정일 후계를 둘러싼 권력암투가 한창일 때 현철해는 김정은의 생모 고용희 편에서 그 이들인 김정철⋅김정은의 후계자 자리 차지를 도왔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후계 1순위이던 이복형 김정남이 2001년 5월 일본 나리타 공항 밀입국 사건 등을 계기로 사실상 낙마하고 고용희의 소생들이 후계자로 낙점되는 과정에서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리제강 등과 함께 의기투합했다는 것이다.

실제 김정은 집권 이후 노동당 고위간부층에게만 공개된 북한 내부 영상에는 김정일과 함께 현지지도에 나선 고용희의 모습이 등장하는데 바로 뒤에 자리하고 있는 현철해의 모습이 확인된다.

고위층 출신 탈북인사는 "현철해 뿐 아니라 그의 부인도 고용희로부터 높은 신임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일성 사망 직후인 1996년 현철해의 조카(동생인 현철규 함남도당 책임비서의 아들)인 현성일 씨 부부가 잠비아 주재 북한 대사관 근무 중 탈북⋅망명해 한국에서 국가정보원 산하 연구기관에서 일했지만 현철해가 아무런 불이익 없이 승승장구한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란 얘기다.

김정은이 후계자 지위를 높고 암투를 벌였던 이복형 김정남은 고모 김경희와 장성택 부부의 두터운 신임과 함께 중국의 지원까지 받고 있어 자칫 후계권력 투쟁에서 실패할 경우 목숨마저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실제 김정은이 권력을 장악한 뒤인 2017년 2월 김정남은 북한 공작원에 의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독살됐다.

이런 국면 속에서 현철해는 목숨을 건 '김정은 지키기'에 나섰고 어린 김정은에게 깊은 인상과 고마움의 마음을 남겼을 공산이 크다.

특히 고용희가 유선암 치료를 받다 프랑스 파리의 한 병원에서 2004년 5월 사망하면서 김정철⋅김정은 형제는 극도의 위기감을 느꼈을 수 있다. 당시 김정은의 나이가 20살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이 때부터 김정일 사망으로 최고지도자에 오르는 2011년 12월까지 약 7년 간의 후계권력 크레바스를 넘어설 수 있게 해준 게 현철해를 비롯한 '김정은 옹위' 그룹이다.

노동신문이 22일 보도에서 "현철해 동지는 우리 모두가 따라 배워야 할 충신의 귀감으로 살아있다"고 찬양하고 나선 것도 이런 배경에서라 할 수 있다.

김정은이 파격행보는 자신의 오늘날을 있게 해준 현철해에 대한 고마움의 격정적 표현으로 분석된다.

yj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사진
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