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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종의 통일오디세이] 김정은은 왜 노병 묘지에 무릎 꿇고 장미 한 송이를 바쳤나

기사입력 : 2023년05월23일 11:51

최종수정 : 2023년05월23일 13:57

현철해 1주기 맞아 애국열사능 찾아
생모 고용희 편에서 '후계옹립' 도움
"따라 배워야 할 충신의 귀감" 부각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 김정은이 무릎을 꿇고 참배하는 사진 한 장이 화제다. 수령 유일지배 시스템인 체제 특성상 최고지도자의 이례적인 모습이란 점에서다.

지난 19일 평양 외곽 신미동 애국열사릉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현철해 국방성 총고문의 묘비 앞에 장미꽃을 바치고 생각에 잠겨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2023.05.23 yjlee@newspim.com

지난 19일 평양 신미동 애국열사릉을 찾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손에는 붉은 장미 한 송이가 들려있었다.

김정은의 묘지 방문에는 강순남 국방상이 대동했지만 북한의 보도나 공개된 영상을 보면 사실상 단독 참배에 가깝다.

허리를 숙여 고인에 예를 표한 김정은은 비석 앞에 꽃을 내려놓고 한쪽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한동안 침통한 표정으로 검은 석판에 새겨진 얼굴을 바라보았다.

묘비에는 '현철해 동지, 국방성 총고문'이라고 적혀있었다.

오랜 기간 북한군의 물자보급과 급양 문제를 챙기는 후방총국장을 지내면서 군부 핵심으로 자리했던 현철해. 그는 6.25 당시 김일성 호위중대 호위병을 지낸 그는 김정일의 두터운 신임을 받아 단골 수행원으로 꼽혔고,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승승장구했다.

노동신문은 22일 보도에서 "여든 살을 가까이한 그에게 조선인민군 차수칭호를 수여하도록 하고 국방성 총고문의 직제도 맡겨 주었으며 병석에 있을 때에는 조선인민군 원수의 값 높은 칭호를 안겨 주었다"며 현철해에 대한 김정은의 각별한 신임을 부각시켰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22년 5월 22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진행된 현철해 군 원수의 발인식에서 관을 직접 운구하는 모습. [사진=조선중앙통신]

앞서 김정은 위원장은 1년 전 현철해의 임종을 지키고, 발인 때 운구에 직접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무엇이 김정은의 이런 파격을 가능하게 했을까.

일각에서는 현철해가 김정은 후계 세습 과정에서 '군부의 스승' 역할을 했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북한 권력 사정에 밝은 고위 탈북 인사들은 현철해가 군 총정치국(조직⋅행정 부국장)과 국방위 국장 등으로 근무하긴 했지만 후계학습 시기 과외교사 역할을 했다고 보기에는 무리라고 지적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후견인 격으로 지목한 리영호 군총참모장(2012년 숙청)이 군사 작전 등을 지도한 것으로 보는 게 합당하다는 얘기다.

우리 대북정보 당국 관계자들은 현철해가 김정은 후계 옹립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한 인물 중 하나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국정원 최고위급 출신 인사는 "김정일 후계를 둘러싼 권력암투가 한창일 때 현철해는 김정은의 생모 고용희 편에서 그 이들인 김정철⋅김정은의 후계자 자리 차지를 도왔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후계 1순위이던 이복형 김정남이 2001년 5월 일본 나리타 공항 밀입국 사건 등을 계기로 사실상 낙마하고 고용희의 소생들이 후계자로 낙점되는 과정에서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리제강 등과 함께 의기투합했다는 것이다.

실제 김정은 집권 이후 노동당 고위간부층에게만 공개된 북한 내부 영상에는 김정일과 함께 현지지도에 나선 고용희의 모습이 등장하는데 바로 뒤에 자리하고 있는 현철해의 모습이 확인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생모인 고용희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군인들의 훈련을 참관하는 모습. 뒷편에 선 현철해(붉은 원)가 보인다. 이 영상은 김정은 집권 이후 노동당 고위 간부들에게만 공개된 고용희 관련 기록물이다. [사진=뉴스핌DB]

고위층 출신 탈북인사는 "현철해 뿐 아니라 그의 부인도 고용희로부터 높은 신임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일성 사망 직후인 1996년 현철해의 조카(동생인 현철규 함남도당 책임비서의 아들)인 현성일 씨 부부가 잠비아 주재 북한 대사관 근무 중 탈북⋅망명해 한국에서 국가정보원 산하 연구기관에서 일했지만 현철해가 아무런 불이익 없이 승승장구한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란 얘기다.

김정은이 후계자 지위를 높고 암투를 벌였던 이복형 김정남은 고모 김경희와 장성택 부부의 두터운 신임과 함께 중국의 지원까지 받고 있어 자칫 후계권력 투쟁에서 실패할 경우 목숨마저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실제 김정은이 권력을 장악한 뒤인 2017년 2월 김정남은 북한 공작원에 의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독살됐다.

이런 국면 속에서 현철해는 목숨을 건 '김정은 지키기'에 나섰고 어린 김정은에게 깊은 인상과 고마움의 마음을 남겼을 공산이 크다.

특히 고용희가 유선암 치료를 받다 프랑스 파리의 한 병원에서 2004년 5월 사망하면서 김정철⋅김정은 형제는 극도의 위기감을 느꼈을 수 있다. 당시 김정은의 나이가 20살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이 때부터 김정일 사망으로 최고지도자에 오르는 2011년 12월까지 약 7년 간의 후계권력 크레바스를 넘어설 수 있게 해준 게 현철해를 비롯한 '김정은 옹위' 그룹이다.

노동신문이 22일 보도에서 "현철해 동지는 우리 모두가 따라 배워야 할 충신의 귀감으로 살아있다"고 찬양하고 나선 것도 이런 배경에서라 할 수 있다.

김정은이 파격행보는 자신의 오늘날을 있게 해준 현철해에 대한 고마움의 격정적 표현으로 분석된다.

yj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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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 시간당 114㎜ 폭우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충청권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최대 100㎜가 넘는 강한비가 내리면서 주민 1070명이 대피하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31개 항로에서 39척의 여객선이 운행을 멈췄고, 서울 등 90구역 하천변이 통제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7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이 같은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호우경보는 세종, 충북, 충남, 경남에, 호우주의보는 서울, 대전, 광주, 경기, 강원, 전북, 전남 등에 각각 발효됐다. 전날 자정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총 누적 강수량은 충남 서산이 가장 많은 419.5㎜로 집계됐다. 이어 홍성 411.4㎜, 당진 376.5㎜ 아산 349.5㎜, 태안 348.5㎜, 세종 324.5㎜, 충북 청주 276㎜, 경기 평택 262㎜ 등 이었다. 60분 기준 일최대 강수량은 서산 114.9㎜, 홍성 96.2㎜, 서천 98㎜, 경남 함안 70㎜ 등이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에 폭우가 내리고 있는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서 청사 관계자들이 우비를 입고 이동하고 있다. 2025.07.17 yooksa@newspim.com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산사태 예보 발령도 발효됐다. ▲세종 ▲경기(평택, 안성) ▲충북(진천) ▲충남(천안, 공주, 보령, 아산, 서산, 논산, 당진, 부여, 청양, 홍성, 예산, 태안) 등 16개 지역에 경보가 내려졌다. 인명피해는 경기 1명, 충남 1명으로 집계됐다. 옹벽붕괴 1건, 도로 토사유실 2건 등으로 공공시설의 피해도 있었다. 이번 집중호우로 3개 시·도, 5개 시·군에서 313세대 1070명이 일시적으로 대피하는 피해도 발생했다. 아직 287세대 1041명이 귀가하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집중호우 지역 중심으로 통제도 있었다. 목포와 홍도, 격포와 위도, 군산과 어청도를 잇는 여객선이 통제됐다. 북한산 97개, 지리산 39개, 속리산 24개, 월악산 24개 등 총 15개 국립공원 374개 구간에서 시설 통제도 있었다. 지하차도는 충북 5개, 충남 5개, 경기 2개 등에, 도로는 인천 1개, 세종 1개, 경기 3개, 충북 1개, 충남 2개 등에 각각 통제가 이뤄졌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서울에 강한 비가 내리고 있는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5.07.17 ryuchan0925@newspim.com 한편 중대본은 이날 오전 4시부로 중대본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하고, 기상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중이다. 또 환경부, 산림청과 같은 관계 부처와 협업을 강화해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특히 서산, 당진, 태안 등 강수가 집중되고 있는 지역에는 재난문자 등을 통해 새벽시간 외출 자제, 위험지역 접근금지 등과 같은 국민행동요령을 집중적으로 홍보할 것을 당부했다.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에는 총 1만5708명이 비상근무 중이며 재난문자는 123건, 자동음성통보는 138회 등이 발송됐다. 이날 김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본부장(행안부 장관 직무대행)은 '집중호우 대처상황 긴급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정부는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상황 대응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보 및 강수량 분포도/제공=행정안전부 wideopen@newspim.com 2025-07-17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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