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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암미술관 김환기 회고전 발 맞추어 뉴욕시대 작품 3점 케이옥션 출품

기사입력 : 2023년05월19일 11:38

최종수정 : 2023년05월19일 11:38

5월 31일(수)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 개최 케이옥션 5월 경매
총 105점, 약 77억원어치 작품 출품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오는 5월 31일(수)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에서 개최되는 케이옥션 5월 경매에는 총 105점, 약 77억원어치 작품이 출품된다.

우선 용인 호암미술관에서 개막한 김환기의 회고전과 발 맞추어 이번 경매에 김환기의 뉴욕시대 작품 3점이 출품된다. 1967년에 제작된 <무제>는 1970년대 전면 점화가 완성되기 이전까지의 과정을 담고 있는 작품으로 바탕에 푸른색을 엷게 발라 찍은 몇 개의 점들은 푸른색을 두껍게 발라 한국적 소재를 상징화했던 이전의 작품과 두드러진 차이를 보이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김환기, 무제 [사진=케이옥션] 2023.05.19 digibobos@newspim.com

또 전면 점화로의 이행 과정뿐 아니라, 별을 보며 고향을 그렸던 작가의 내면을 세련된 기법으로 나타내 미학적 가치도 담아내고 있다고 평가된다.

1970년대 제작된 점화 <무제>는 한지에 유채로 그린 작품으로, 이 시기 김환기는 일기를 쓰듯이 신문지, 한지 등 다양한 종이의 물성을 유지하면서 작가의 작품 세계를 충실하게 담았다. 전면점화를 통해 한국적 서정성을 표현하며 한국 미술의 정체성을 담아낸 이 작품은 추정가 7000만원에서 2억원이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김환기, 무제, 1970년대 [사진=케이옥션] 2023.05.19 digibobos@newspim.com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김환기, 신문지에 유채 [사진=케이옥션] 2023.05.19 digibobos@newspim.com

이번 경매 출품작인 박수근의 <그림 그리는 소녀들>은 그의 어떤 다른 작품보다 재빨리 인물을 파악해 그린 즉흥성과 현장의 긴박감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박수근은 같은 소재를 여러 장 그린 것이 적지 않은데, 캔버스에 그린 작품 보다 이번 출품작 같이 하드보드에 유채로 그린 작품은 현장의 분방한 여흥과 선명한 색채, 그리고 거친 표현 기법이 두드러진 특징으로 나타난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박수근(1914 – 1965), 그림 그리는 소녀들, oil on hardboard, 12.2×20.3cm | 1960s(2억8000만~4억원) [사진=케이옥션] 2023.05.19 digibobos@newspim.com

또 이렇게 10명이나 되는 많은 소녀들이 등장하는 작품은 드문데, 이들은 아마도 야외에서 미술수업 중이거나 사생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듯하다. 자기 그림에 몰두하다 보니 친구와 이야기를 나눌 틈도 없어 보인다.

더욱이 박수근 작품 속 인물들은 한결같이 무명의 치마 저고리 또는 솜 바지 저고리로 색채가 거의 나타나지 않는데, 아이들만은 예외로 빨강, 노랑, 초록 등의 색깔로 장식되어 있다. 가난한 시대에도 아이들의 옷만은 화사하다. 박수근 20주기, 30주기 기념전에도 모두 출품되었던 이 작품은 추정가 2억8000만원에서 4억원에 경매에 오른다.

이밖에도 오지호, 이대원, 황염수, 권옥연 등 근대 주요 구상작가들의 작품을 선두로 한국 추상미술의 효시 김환기와 유영국의 작품, 그리고 이들을 잇는 한국 추상미술의 정수 윤형근, 이우환, 정창섭 등의 작품이 경매에 오른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이우환 Dialogue 30호 [사진=케이옥션] 2023.05.19 digibobos@newspim.com

또 이건용, 이강소, 전광영, 이배, 남춘모 등 1세대 단색화가들의 뒤를 이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후기 단색화 작가들의 작품도 눈길을 끈다. 특히 이우환과 윤형근의 작품이 각각 4점, 이건용의 작품 3점, 이강소와 이배의 작품이 각각 2점씩 경매에 올라 작가별 다양한 가격대와 스타일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윤형근, 무제, 50호 [사진=케이옥션] 2023.05.19 digibobos@newspim.com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김창열, 물방울 CSH70 [사진=케이옥션] 2023.05.19 digibobos@newspim.com

해외 미술에서는 아모아코 보아포, 우고 론디노네, 줄리안 오피, 앤디 댄즐러, 치하루 시오타, 아야코 록카쿠 등 국내외 미술시장에서 꾸준히 거래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과 로버트 인디애나, 데이비드 호크니, 앤디 워홀, 알렉스 카츠, 줄리안 오피, 요시토모 나라의 에디션 작품도 골고루 출품되어 애호가들의 선택지를 다양하게 한다.

고미술 부문에서는 겸재 정선의 <산수인물도>(5800~8000만원)와 송암 이시눌의 <경직도>(2000~5000만원), 강화사층장(4000~8000만원), 먹감이층농(400~1500만원), 분청사기조화모란문장군(2800~5000만원), 분청사기조화어문편병(2000~5000만원) 등 회화 작품과 목기, 그리고 도자기가 골고루 출품된다.

경매 출품작은 5월 20일(토)부터 경매가 열리는 5월 31일(수)까지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관람할 수 있다. 프리뷰 관람(오전 10시 30분 ~ 오후 6시 30분)은 예약없이 무료로 가능하며, 프리뷰 기간 중 전시장은 무휴이다. 경매 참여를 원하는 경우 케이옥션 회원(무료)으로 가입한 후 서면이나 현장 또는 전화 응찰, 그리고 온라인 라이브 응찰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또 경매가 열리는 31일 당일은 회원 가입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경매 참관이 가능하다. 

digibobo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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