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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檢, '50억 클럽 의혹' 관련 이순우·김정태 소환조사

기사입력 : 2023년05월18일 16:13

최종수정 : 2023년05월18일 16:13

지난 16일 동시 압수수색 이어 동시 소환조사
박영수·곽상도 사건 관련 주요 참고인 신분
"압수물 분석·관련자 조사 마무리 후 주요 피의자 소환 검토"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50억 클럽 의혹' 관련 주요 수사 대상인 곽상도 전 의원과 박영수 전 특별검사에 대한 검찰 수사에 속도가 붙고 있다.

법조계 안팎에선 검찰이 최근 두 사건의 주요 참고인들에 대한 압수수색과 소환조사를 이어온 만큼, 조만간 곽 전 의원과 박 전 특검 등 주요 피의자들의 소환조사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와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18일 이순우 전 우리은행장과 김정태 전 하나금융그룹 회장을 각각 소환해 조사했다.

[서울=뉴스핌]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지난 2017년 8월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뇌물 제공 혐의로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결심공판에 참석하며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7.08.07. leehs@newspim.com

◆ 이순우 前행장 압수수색 이틀 만에 소환조사

박 전 특검 사건은 2014년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등 민간업자들이 대장동 개발사업 공모를 준비할 당시, 우리금융 사회이사회 의장으로 재직하던 그가 부국증권을 배제하는 등 이들의 컨소시엄 구성을 돕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청탁하는 대가로 이익을 약속받았다는 것이 골자다.

검찰은 당시 김씨 등이 박 전 특검의 최측근인 양재식 변호사와 대장동 사업을 논의했고, 박 전 특검 등에게 대장동 부지 내 상가 부지와 건물 등 200억원 상당을 주기로 약속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16일 이 전 행장과 양 변호사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이 전 행장은 컨소시엄 구성 당시 우리은행장을 지냈으며, 양 변호사는 민간업자와 실무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전 행장뿐만 아니라 유구현·이광구 당시 부행장도 소환해 조사했으며, 지난달에는 이들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한 바 있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물 분석과 컨소시엄 핵심 관계자 조사 등을 토대로 주요 피의자들에 대한 수사를 이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대장동 개발사업을 돕고 아들을 통해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된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 관련 1심 선고공판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02.08 hwang@newspim.com

◆ 김정태 前회장도 압수수색 이틀 만에 소환조사…휴대전화 등 확보

또 검찰은 이날 곽 전 의원 사건과 관련해 김 전 회장도 소환해 조사했다.

곽 전 의원 사건은 그가 김씨의 부탁을 받고 하나은행의 이탈을 막는 등 대장동 개발사업 컨소시엄 구성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것이 골자다.

구체적으로 2015년 대장동 개발사업 공모에는 성남의뜰 컨소시엄, 산업은행 컨소시엄, 메리츠증권 컨소시엄 등 세 곳이 응모했는데, 성남의뜰 컨소시엄에는 화천대유와 하나은행이, 산업은행 컨소시엄엔 호반건설이 참여했다. 

하지만 공모 과정에서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이 김 전 회장에게 '컨소시엄에 합류하지 않으면 하나은행에 예금한 6000억여원을 인출하겠다'는 취지로 압박해 성남의뜰 컨소시엄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고, 이에 김씨가 곽 전 의원에게 하나은행의 이탈을 막아달라고 부탁했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결과적으로 하나은행은 성남의뜰 컨소시엄에 잔류했고, 이후 공모를 거쳐 성남의뜰 컨소시엄이 대장동 민간사업자로 선정됐다.

검찰은 곽 전 의원이 김씨에게 도움을 주고, 그 대가로 아들 병채 씨를 통해 퇴직금·성과급 등 명목으로 50억원(세후 약 25억원)의 뇌물을 받았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 16일 김 전 회장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해 그의 휴대전화 등을 확보하기도 했다. 검찰은 관련 사건이 벌어진 지 약 8년이 지나긴 했으나 이후에 벌어진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검찰은 지난달 24일 산업은행, 호반건설 등 관계자들의 이메일 서버 등을 압수수색해 관련자들의 이메일 등을 확인했다.

검찰이 이날 김 전 회장을 소환해 조사한 만큼 조만간 김 회장에 대한 소환조사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며, 검찰은 이후 곽 전 의원과 아들 병채 씨 등도 소환해 조사할 전망이다.

검찰 관계자는 "주요 압수물 분석과 관련자 조사가 마무리되면 곽 전 의원 등 주요 피의자에 대한 소환조사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hyun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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