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의원, 위믹스·마브렉스· 클레이페이 등 40여 종 거래
신생코인 클레이페이에 30억 몰빵…"합리적이지 않아"
가상자산 전문가 "LP투자 주목, 코인 전문가 수준"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탈당했지만 코인 거래를 둘러싼 의구심은 지속되고 있다. 일부 코인의 경우 일종의 개인 중개소 역할인 유동성 공급자(Liquidity Provider, LP) 역할도 해 가상자산 전문가들 사이에선 "김 의원이 거의 코인 전문가, 코인업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15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김 의원이 직접 거래한 코인은 위믹스를 비롯해 넷마블의 마브렉스와 젬허브, 메콩코인, 클레이페이 등 40여 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김 의원이 직접 거래한 코인 중 36종은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기준 시가총액 1억달러 이하인 '잡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전문가들은 김 의원이 투자한 코인 중 '클레이페이'에 주목한다.
가상자산 전문가들이 김 의원의 소유로 추정되는 클립(KLIP) 지갑을 분석한 결과를 종합하면, 김 의원은 지난해 2월15일 보유하고 있던 위믹스 코인 51만여개를 클레이페이 59만개로 교환했다. 당시 클레이페이는 불과 한 달 전 출시한 신종 코인이었다. 클레이페이 코인이 설계된 날짜가 1월 17일, 출시는 1월 23일 정도였는데 김 의원은 신생 코인에 30억원을 투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고검, 수원고검, 서울중앙지검, 서울동부지검, 서울남부지검 등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2022.10.18 leehs@newspim.com |
김 의원의 클립(KLIP) 지갑 중 하나를 분석한 가상자산 전문가 김동환 원더프레임 대표는 "김 의원이 지난해 2월 15일 30억원을 투자한 클레이페이는 지금도 유명하지 않고 당시에도 유명하지 않은 코인"이라고 했다.
김동환 대표는 "클레이페이는 당시 코인마켓캡이라고 전세계에서 거래되는 기본적인 코인을 다 모아놓은 사이트에서도 검색이 안 된다. 그만큼 마이너 코인인데 30억을 투자한 건 누가 봐도 합리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한 가상자산 전문가들은 김 의원이 'LP' 투자를 한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의 경우에는 업비트나 빗썸처럼 거래소가 유동성 공급을 하는데, 탈중앙화 거래소(디파이)에서는 유동성 공급자가 없기 때문에 개인이 중개자 역할을 한다.
김 대표는 "(김 의원이) 직접 코인을 중개하는 역할을 했는데 다양한 코인에 LP 투자를 했다. LP 투자는 손해가 많이 날 수 있기 때문에 상품에 대해 이해도가 굉장히 높아야 한다"며 "디파이만 놓고보면 전문가보다도 아는 것이 많아 거의 코인 전문가, 코인 업자"라고 평가했다.
다만 지난 14일 기준 클레이페이 코인 1개의 가치는 약 19원이다.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을 당시의 70분의 1 수준으로 김 의원은 상당 부분 손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김 대표는 "여러가지를 봤을 때 이 시기에 이 금액이 이 코인(클레이페이)에 들어간 건 이상하다"며 "지인한테 사기당한 것이거나 아니면 함께 사업(설계)을 했을 가능성 둘 중 하나인 것 같다"고 했다.
익명의 가상자산 전문가는 "업비트에서 위믹스를 샀으면 업비트에서 팔 수도 있지만 빗썸에서 판다거나 개인지갑을 통해서도 팔 수 있다"며 "보수적으로 봐도 김남국 의원이 보유한 위믹스는 80만개 정도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