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람마을 공원 물놀이시설 추진중 안전기준 미달로 공사 중단
'이용 금지' 시설물 1년째 방치… 주민·어린이 등 잇따라 부상
시민들 "놀이시설 보다 안전이 우선…철거 후 원상복구" 주장
[파주=뉴스핌] 최환금 기자 = 파주 운정신도시 가람마을 물놀이시설 공사 현장에 공사 관련 자재들이 방치돼 있어 위험천만이다. 2023.05.12 atbodo@newspim.com |
[파주=뉴스핌] 최환금 기자 = 경기 파주시가 운정신도시의 한 공원 어린이물놀이시설에 설치된 '출입금지 구조물'(이하 구조물)을 사실상 1년 가까이 방치하면서 부상자가 속출하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
이는 운정 가람마을공원에 있는 가두리 시설처럼 높은 구조물로써, 파주시에서 공원에 물놀이시설 설치를 추진하던 중 안전 관련 미비점으로 중단되면서 안전사고를 우려해 가림막으로 막아놓은 것이다.
대형 가림막에는 '본 시설은 안전기준에 미달돼 어린이물놀이시설 안전관리법 제13조에 따라 이용 금지된 시설로써 안전검사 합격 시까지 일시적으로 이용을 금지하니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협조 바란다'고 명시한 이용금지 안내 현수막이 부착돼 있다.
하지만 현장에는 공사 관련 장비들이 그대로 방치돼 있는 등 구조물이 되레 시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어 원성을 사고 있다.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2021년 공원 재개장 때 설치한 이후 안전조치 없이 방치해 주민이 연이어 다치고 있어 불안하다"며 "조기 개장이 어렵다면 차라리 시설물을 철거하고 원상복구하는 것이 더 안전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파주=뉴스핌] 최환금 기자 = 파주 운정신도시 가람마을 놀이시설 공사 현장에 시설 출입을 막는 구조물이 흉믈스럽게 방치돼 있다. 2023.05.12 atbodo@newspim.com |
실제로 지난달 21일 저녁에 공원을 지나던 시민 A씨는 이곳에 설치한 출입금지 구조물을 어두워서 발견 못하고 걸려 넘어져 크게 다쳤다. A씨는 지금껏 한 달 가까이 치료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사자인 A씨는 "도대체 시민을 위한 공원에 방치된 구조물 때문에 부상당했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면서 "관련 법과 규정에 따라 수영장을 재개장하지 못할 경우 흉물처럼 버티고 있는 구조물을 먼저 철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대표 B씨는 "해당 어린이물놀이시설은 2021년 겨울에 재단장했지만 아직까지 안전관리법 상 안전기준을 충족 못 해 허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며 "결국 어린이놀이시설을 이용할 수 없어 구조물이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파주시는 5월 재개장 방침을 밝힌 상태지만 구조물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뚜렷한 해결방안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주=뉴스핌] 최환금 기자 = 파주시가 2021년 겨울 가람마을공원을 재개장하면서 만든 어린이물놀이시설이 규정 미비로 공사가 중단돼 있다. 2023.05.12 atbodo@newspim.com |
파주시 공공건축과 관계자는 "현장에 있는 구조물은 놀이터 관련 규정이 까다로워 바로 치우기가 쉽지 않다"면서도 "안전관리를 위해 구조물을 설치했는데 야간에는 인식이 어려워 부상 사례가 발생한다면 조명설치나 구조물을 바로 인식할 수 있도록 시인성(視認性)을 높이는 안전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물놀이시설 재개장 방침에 대해서는 "담당자가 아니라 정확하게 알려주지는 못하지만 시설 미비점이 있어 사용까지는 안전관련 보강작업이 필요한 것으로 들었다"며 "사용승인 등과 관련해서는 시공사 등과 관리 방안에 대해 협의가 필요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물놀이시설 구조물에 대해서는 파주시 시설 관리 담당자와 상의해봐야 한다"며 "구조물 처리에 대한 마땅한 해결방안이 없다면 철거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놀이터나 어린이물놀이시설을 이용하는 대상은 대부분 어린이들이다. 관련 법이나 규정으로 인해 실제 어린이나 시민 안전에 소홀하게 된다면 결국 애먼 어린이들이나 주민만 피해를 볼 수 있다.
따라서 공원을 이용하는 주민들은 "시민과 어린이를 위한 가장 우선순위는 안전"이라며 "주민 생활을 위협하는 물놀이시설의 흉물 구조물을 속히 철거해 주기를 바란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atbod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