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소문 타고 외국인 관광객 발길 줄이어
국내 유일 국립문학관 만들고 예술마을 조성
"수요 비해 접근 어려워, 신분당선 착공해야"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서울 은평구 북한산성 자락에 있는 비구니 사찰 진관사. 지난 11일 오후 5시, 평일임에도 맑은 날씨 덕분인지 사찰을 찾는 이들이 간간이 눈에 띄었다. 편안한 차림으로 산책을 나온 듯 보이는 사람들 중 외국인 관광객도 보였다.
이날 진관사를 방문한 기자들을 안내한 선우 스님은 "진관사에 한 번 들렀던 외국 관광객이 주변 지인에게 소개해 그분들이 계속 찾아오고 있다"라며 꾸준히 외국인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기자들을 안내한 선우스님이 11일 진관사 초입에 자리한 '호랑이 이끼 바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조승진 기자] |
진관사는 7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방한에 동행한 기시다 유코 여사가 김건희 여사의 초청을 받고 방문한 곳이다. 이곳에서 김 여사는 유코 여사에게 차를 대접하고 함께 수륙재 의식을 관람했다. 2015년 당시 미국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 여사도 진관사를 방문해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2010년 G20 정상회의 때 각국 종교 지도자들이 방문하는 등 진관사는 외국 명사들의 단골 방문코스다.
은평구청 관계자는 "진관사 한문화 체험관은 불교문화에 기반을 둔 한국 전통문화 전시와 다도, 명상 프로그램 등을 할 수 있어 다채로운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며 외국인과 한국 관광객이 진관사를 찾는 이유에 관해 설명했다.
진관사가 위치한 진관동 한옥마을과 북한 산성마을 일대는 중소벤처기업부가 '북한산 한(韓)문화체험특구'로 지정했다. 은평구는 해당 일대를 한국 문화 체험 관광지를 육성하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한 한국문화체험특구로 도로교통법, 건축법 등 규제 특례를 받는다. 2015~2018년까지의해 특구로 지정됐고 지난해 2차 승인을 받아 2024년까지 연장됐다.
구는 특구 지정 이후 3년간 280억원을 투입해 진관사 문화체험관, 은평구 한옥마을, 은평역사 한옥박물관, 북한산 한문화페스티벌 등 13개 사업을 추진했다.
북한산 한문화특구(은평한옥마을) 전경. [사진=은평구 제공] |
올해는 149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총 429억원의 특구 사업이 진행된다.
하반기는 진관동 기자촌터 일대에 '국립한국문학관'이 착공된다. 국내 유일의 국립문학관으로서 한국문학 관련 자료를 수집, 보관, 전시하고, 문학 한류의 중심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또 국립한국문학관과 연계한 예술마을이 내년 상반기 착공 예정이다. 약 333세대가 거주할 수 있는 소규모 주택 단지 형태다. 구는 이곳을 예술인의 창작활동과 교육활동을 돕고 일반 시민도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불광천에 방송문화의 거리를 조성해 문화관광지구 역할을 강화한다. 구는 현재도 불광천 미디어센터에서 방송미디어 교육, 방송 장비 대여, 문화행사 개최 등을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는 방문 수요에 비해 대중교통 접근성이 떨어진다며 지하철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사업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분당선 연장사업은 용산, 은평뉴타운, 삼송까지 약 18.6km 구간의 간선 급행철도망 구축사업이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사업은 경제성 논리가 아닌 공공성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신분당선 연장 필요성을 강조했다.
은평구내 신분당선 연장사업은 2019년 4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 조사 중간 점검 회의에서 경제적 타당성이 부족해 사업추진이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뒤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 은평구 관계자는 현재 해당 사업과 관련한 투자심사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김 구청장은 "은평구가 서울의 대표적인 한문화 체험지로 성장했다"며 "은평 곳곳에 풍성한 문화 브랜드를 만들어 누구나 찾아오고 싶은 도시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chogi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