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찰단 일정과 방문 시설 등 세부 조율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한국과 일본이 오는 12일 국장급 실무협의를 갖고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현장 시찰단 파견과 관련한 구체적 내용을 논의한다고 외교부가 11일 밝혔다.
외교부는 "한일 양국 정부는 한일 정상회담에서의 합의 이행을 위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관련 국장급 회의를 12일 서울에서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인근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소속 스님들이 기시다 일본 총리 방한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 중단 촉구 오체투지를 하고 있다. 2023.05.08 hwang@newspim.com |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는 지난 7일 열린 한일정상회담에서 한국 전문가의 후쿠시마 오염수 현장 시찰에 합의했다.
이번 국장급 협의에 한국 측에선 외교부 윤현수 기후환경과학외교국장, 일본 측에선 외무성 카이후 아츠시 군축불확산과학부장을 수석대표로 양측 관계부처가 참석한다.
외교부 기후환경과학외교국장과 외무성 군축불확산과학부장은 그동안 화상회의를 통해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와 관련한 의견을 교환해온 채널이다.
한일 외교당국은 이번 협의에서 오는 23∼24일 후쿠시마 오염수 현장 시찰에 나설 한국 시찰단의 일정과 이들이 둘러볼 시설 등을 구체적으로 조율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번 시찰에서 일본의 오염수 정화 시설인 다핵종제거설비(ALPS) 시스템 가동 상황을 비롯한 오염수 처리 역량을 확인하는 데 특히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한국 시찰단 파견과 관련해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은 전날 연합뉴스TV에 출연해 "오염수를 처리하는 시설 및 해양 방출과 관련된 시설이나 장비, 처리하는 방식이 타당한지 등을 검증할 수 있는 현장을 간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지난 9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제출한 현안보고 배포자료를 통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현장 시찰단 파견과 관련해 "우리 정부‧기관 전문가로 구성된 시찰단이 오염수 처분 관련 시설 등 점검 및 우리의 자체 과학적‧기술적 분석에 필요한 정보를 파악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우리 정부는 기존에 참여해왔던 IAEA(국제원자력기구) 모니터링 TF에 더해, 독자적으로 오염수 처리의 안전성을 중층적으로 검토‧평가할 기회를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일본 측은 오염수에 대해 이미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검증이 진행되고 있으며, 한국 시찰단 방문이 안정성을 평가하는 차원은 아니라고 하면서 양국 간 입장차가 드러난 상황이다.
정부 당국에 따르면, 현장 시찰 일정에만 이틀이 소요될 예정이며 시찰단이 일본에 머무는 전체 기간은 최소 3박 4일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시찰단 세부 일정으로는 경제산업성 및 도쿄전력 관계자 면담, 오염수를 해양 방류하는 시설인 해저터널 시찰 등이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찰단은 정부 관련기관 및 산하기관의 원자력 안전·해양환경 등 분야 전문가들을 주축으로, 관계부처 실무진 등이 일부 참여하는 방식으로 구성될 것이 유력하다.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은 전날 방송에서 "원자력안전위원회, 원자력연구원 등에서 최고의 전문가들로 팀을 구성하고자 한다"며 "실무적으로 열심히 팀을 짜고 있다"고 소개했다.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