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원예 중심→노지품목 영역 확장...스마트농업 새 전기 마련
이철우 지사 "실속형 보급형모델 개발...일반과수원 확산 지원"
[안동=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도가 안동시 임하면 오대리에 시범조성한 '전국 최초 사과 스마트팜' 모델이 공개됐다.
경북도는 9일 이철우 경북지사, 권기창 안동시장, 유관기관, 지역농업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안동시 임하면 오대리에 1ha 규모로 시범 조성된 '전국최초 사과 스마트 팜' 모델을 공개했다.
이날 첫 선을 보인 '사과 스마트팜' 모델은 디지털 기반 첨단산업으로 농업 대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경북도의 또 하나의 야심작이다.
특히 종전까지 스마트 농업이 딸기, 토마토, 오이 등 시설원예 품목에 편중해 추진됐다는 점에서 이번에 선보인 '사과 스마트 팜'은 실내온실을 벗어나 농지면적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노동력이 훨씬 많이 요구되는 노지품목으로까지 영역을 확장시켰다는 점에서 스마트 농업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평가된다.
경북도가 안동시 임하면 오대리에 시범조성해 9일 첫 공개한 '전국 최초 사과 스마트팜' 모델 조감도.[사진=경북도]2023.05.09 nulcheon@newspim.com |
이날 공개된 사과 스마트 팜은 총 61ha 규모의 국가 공모사업인 '안동사과 노지스마트농업 시범사업'의 단위사업으로 별도 조성된 표준형 모델이다.
1ha의 면적에 최첨단 ICT 과학기술을 활용한 점적 관수‧관비 자동화 시설, 에어포그, CCTV 등 생육관리 시스템과 미세살수시설, 자동 방조망, 열상 방상팬 등 재해방지시설, 병충해 예찰 장비인 IT페로몬 트랩, AI 카메라 등 다양한 첨단시설과 장비를 갖췄다.
데이터 센터와 과원이 인터넷으로 연결돼 생육정보, 기상데이터, 병해충자료가 AI를 기반으로 수집‧분석‧가공되고, 다시 농가로 제공되는 환류 시스템도 구비됐다.
데이터 센터에 설치된 관제시스템으로 과원에 설치된 각종 시설과 장비들을 가동시킬 수 있고, 드론 등 첨단장비를 동원한 농약살포, 병해충 예찰 등의 서비스도 제공받을 수 있다.
경북도는 사과 스마트 팜 표준형 모델 등 '안동사과 노지스마트농업 시범사업'의 성과분석 결과, 생산성과 상품화율은 각각 약 25%와 10% 증가하고, 노동시간(관수․관비)과 병충해 피해는 약 54와 50% 정도 감소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당초 전망대로 비용은 줄고 생산성은 증가했다는 판단이다.
경북도는 성과가 검증된 만큼 사과 스마트 팜의 빠른 확산을 위해 농민사관학교와 한국미래농업연구원을 통한 농가교육 및 컨설팅을 실시하고, ICT 융복합 시설장비 설치 및 정보시스템 구축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의성군 사곡면 일원에 82ha 규모로 조성될 마늘 스마트단지 등 노지스마트 농업 적용 품목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개별농가의 과원상황에 맞는 보급형 스마트 과원 모델 개발을 위해 데이터센터에서 AI가 분석하고 의사 결정한 결과에 따라 경영하는 과원과 AI분석 결과를 참고로 농업인이 스스로 의사를 결정하고 경영하는 과원을 비교 운영하는 등 표준영농 기술을 정립하기 위한 다양한 실증연구도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이날 ICT기반 스마트 영농시설과 첨단 장비들을 살펴보고 "노동집약적 전통농업으로는 경영효율성을 보장할 수 없는 만큼, 4차산업혁명 시대에 걸맞게 첨단과학기술을 바탕으로 산업경쟁력을 끌어올려야 된다"며 농업대전환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 지사는 또 "빠른 시일 내 관계기관과 협력해 실속형 보급형 모델을 개발하고 일반과수원에 스마트 팜이 확산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안동사과 노지스마트농업 시범사업'은 전국 최초로 선정된 국비사업으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총사업비 245억원을 투자해 61.5ha에 이르는 스마트 생산‧유통단지를 조성하고 데이터 센터 건립, 실증단지 설치 등 전국에서 유일한 노지분야(사과) 스마트 농업 거점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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