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외교 복원 12년…정상 오가는 데 두 달 걸려"
"내주 기시다 총리와 한국인 원폭 위령비 참배"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9일 한일정상회담을 언급하며 "어두운 과거의 역사를 외면하지 않고 진정성 있는 자세로 대한다면, 한일 양국이 당면한 어려움들을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제19회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기시다 총리는 강제 동원 피해자들이 '혹독한 환경에서 힘들고 슬픈 경험을 하신데 대하여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3월 16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하면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일본 총리로서는 12년 만에 대한민국을 양자 방문했다"며 "3월 16일 저의 일본 방문으로 재개된 한일 셔틀외교가 복원되기까지 12년의 세월이 필요했지만, 양국 정상이 오가는 데 두 달이 채 걸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한일정상회담에서는 경제, 산업, 과학, 문화, 인적교류 등 폭넓은 분야에 걸친 양국의 협력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라며 "각 부처는 한일 정상회담에서 논의한 협력 사항들을 꼼꼼히 챙기고 진행시켜 우리 국민이 그 혜택을 직간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또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와 관련해 우리 전문가로 구성된 현장 시찰단을 파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주 G7 정상회의 계기에는 히로시마에 위치한 한국인 원폭 피해자 위령비에 한일 정상이 함께 참배하기로 했다"며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일들이 한일 간에 이루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한일 양국이 서로 교류, 협력하면서 신뢰를 쌓아간다면 한일관계가 과거 가장 좋았던 시절을 넘어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