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추가 설치, 일방통행 등 건의
통학버스 운영을 위한 예산 확보
[부산=뉴스핌] 남경문 남동현 기자 = 국민의힘 황보승희 국회의원(부산 중·영도)은 3일 오후 4시 여아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친 부산 영도구 소재 청동초등학교 등굣길 참사 현장을 방문했다.
이날 현장 방문에는 국민의힘 황보승희 의원을 비롯해 양준모 부산시의원, 최찬훈·서승환·김은명 영도구의원, 홍동우 청학2동 주민자치위원장, 청동초등학교 학부모 등 10여 명이 함께 했다.
[부산=뉴스핌] 남동현 기자 = 국민의힘 황보승희 국회의원이 3일 오후 부산 영도구 소재 청동초등학교 등굣길 참사 현장을 방문해 학부모들의 건의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2023.05.03 |
청동초등학교 앞 등굣길은 어린이보호구역으로 경사로 급해 과속과 운전 부주의로 인한 인도 돌진 사고가 우려되고 불법 주정차로 이뤄지고 있어 사고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학교 측은 지난해 11월 영도구청과 영도경찰서에 불법주정차 단속과 CCTV 확충을 요구했지만 묵살당했다.
부산시교육청은 이런 사고를 우려해 3주 전 청동초등학교에서 '통학 안전망 구축 협업' 선포식을 열고 기관장들에게 통학로 안전에 대해 협조를 당부했는데 불구하고 대형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문제가 된 어망 제조업체 앞 도로 공터에는 무단 적재된 원통형 모양의 어망실 화물이 천막에 덮여 있었다. 이곳은 사유지로 제조업체와 십여미터 떨어져 있었으며 트럭에서 원통형 화물을 내린 뒤 적재해 놓고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옮겨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웃 주민들은 사고가 나기 전부터 업체 측에 사고 우려 가능성을 제기하면 불법 주정차와 하역작업 등을 만류했지만 거부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장소 인근에 있는 원우엔리치빌아파트와 일신마리나아파트 진입로의 경우 도로 여건은 더 열악했다. 시내버스가 지나가는 이 도로에는 급경사에다가 인도가 없고, 불법 주정차된 차량으로 인해 학생들은 이리저리 피해 다니고 있었다.
현장에 함께 한 학부모들은 황보 의원에게 ▲CCTV 추가 설치 ▲일방통행 지정 ▲불법 주정차 단속 강화 등을 요구했다.
[부산=뉴스핌] 남동현 기자 = 3일 오후 부산 영도구 소재 청학초등학교 인근에 마련된 등굣길 참사 희생자 추모공간에는 희생자를 추모하는 꽃, 과자, 글이 적힌 종이가 놓여 있다. 2023.05.03 |
이에 황보 의원은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며 사망·부상자에게 깊은 애도와 유감을 표한 뒤 사고원인을 파악해 재발 방지와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위한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약속했다.
황보 의원은 "도로 사정이 좁아 일방통행을 전제로 해야하는 부분이 있다"면서 "주민들의 양해를 구해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우선적으로 일방통행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경찰에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학거리가 상당하고 정문으로 접근이 어려운 고지대 학생들에 대해서는 교육청에서도 통학버스 운영 지원을 위한 예산이 있기 때문에 그 예산을 받아올 수 있게 하겠다"며 "이와 함께 영도구와 중구 통학로 전면 조사를 통해 안전시설을 보강하는 등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위해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양준모 부산시의원은 "부산교육청하고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으며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긴급하게 취할 수 있는 정책들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아이들 심리 상담부터 시작해서 현장 안전대책 마련까지 고민 중이며 우선적으로 취해야 하는 사업부터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최찬훈 영도구의원은 "재발방지를 위해 4일 오후 영도구의회에서 청동초 관련 통학 안전사고 관련 간담회를 개최한다"면서 "여기서 논의된 사항을 바탕으로 영도구 차원에서 학생들이 안심하고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오전 8시31분께 부산 영도구 소재 청학초등학교 인근에서 원통 모형의 1.5t짜리 어망실 화물이 덮쳐 학생 1명이 사망하고 학생 2명과 학부모 1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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