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담 건네고 통합과 협치 필요 공감대
전세사기특별법 논의는 언급 안 돼
[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여야 신임 원내지도부가 양당 원내수석부대표 주도로 무쟁점 대선 공약과 헌법 불합치·위헌 결정을 받은 법안의 신속 개정 협의에 나서기로 했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을 찾아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예방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예방하고 있다. 2023.05.02 leehs@newspim.com |
양당 원내대표의 첫 회동 후 김한규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전반적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이 됐다"라며 "두 분이 오랜, 개인적인 인연이 있으셔서 서로 신뢰가 있다는 것을 다시 확인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양측 원내대표단이 다 구성됐으니 앞으로 같이 해야 할 일에 대해 우선 과제를 좀 논의했다"라며 "또 한가지, 김진표 국회의장께서도 얘기하셨는데 헌법 불합치·위헌 결정을 받은 법안의 신속 개정 부분에 대해서도 여야 수석부대표들끼리 신속하게 처리하자는 논의를 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여야 수석부대표 둘 다 강원도가 (지역구로) 동향이고 원만한 분들"이라며 "빠르면 오늘이나 내일부터 협의를 시작해 가깝게는 국회 일정부터 시작하겠다"라고 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강원 속초·인제·고성·양양을, 송기헌 민주당 원내수석 부대표는 강원 원주을을 지역구로 하고 있다.
아울러 김 대변인은 "특별히 이견이 크지 않은 부분에 대해 수석부대표들끼리 잘 협의해 조정할 것"이라면서 "두분의 역할을 당부하는 자리였다. 다른 참석자들도 서로 덕담을 나누는 그런 자리였다고 이해하시면 된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구체적인 논의 과제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5월 임시국회 일정 합의에 대해 김 대변인은 "민주당은 원내수석부대표가 당헌에 따라 의원총회 동의를 얻어야 한다. 내일 의원총회 승인을 받아야 (임시국회 비쟁점 현안 처리와 관련) 공식일정이 시작될 수 있는데 그전에도 필요하면 빠르면 오늘이나 내일, 그전에라도 협의하되 아마 공식적 추인이 돼야 여야 일정을 합의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 특별법과 관련한 논의가 나왔는가'라는 질문에는 "그런 세부적인 얘기는 못했다. 덕담을 나누는 자리였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수석부대표 협의(에서 하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예방해 악수하고 있다. 2023.05.02 leehs@newspim.com |
앞서 모두발언에서 윤재옥 원내대표는 "박광온 원내대표는 오래전부터 인간적으로 존경하는 선배"라며 "민생을 챙기고 국익을 챙기는 정치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면, 여야 협치의 조건은 (더는) 없다고 생각한다. 특히 박 원내대표가 취임하시고 민생 우선과 정치 복원, 무쟁점 법안 우선 처리, 통합을 위한 외연 확장 경쟁 등 메시지 하나하나에 공감하는 바가 크다"라고 했다.
이어 "더 자주 만나고 소통하면서 조정하고 의회 정치를 복원하는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21대 국회 마지막 1년이라도 국민들에게 희망과 신뢰를 드리는 성숙한 국회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박 원내대표의 많은 협조를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도 "저도 평소에 윤재옥 대표를 이렇게 뵈면 참 저분은 조용한 분이다. 맑은 분이다란 느낌을 많이 가졌고, 그동안 공공 외교를 통해서 마음 통하는 분이다. 이런 느낌을 갖고 있었다"라고 했다.
이어 "저 혼자만의 생각이기보다는 윤 대표의 생각도 저와 크게 다르지 않구나 하는 느낌을 확인하게 돼서 더 다행스럽다"라며 "제가 의회정치 복원을 말씀하시는 윤 대표의 우선 과제에 대한 인식을 접하고 '어쩌면 저하고 생각이 똑같으실까' 하는 그런 안도감이 있었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했다.
이와 함께 "제가 윤 대표가 말씀하신 것처럼 민생 우선 정치 복원의 중요한 과제를 이 당이 정말로 긴밀하게 협의하면서, 또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국민과 함께 소통한다면 정치 신뢰는 지금보다 훨씬 더 높아질 것이란 확신을 갖는다"라고 힘줘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그것이 윤 대표와 저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며 "우리가 쉽게 할 수 있는 일부터 하자. 대선 공통 공약 가운데 쟁점 없는 부분부터 합의를 해서 법안도 만들어 처리하는 그 가운데, 과정에서의 신뢰가 생길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그것이 어떤 큰 협상이나 협의로 나아갈 수 있는 토대가 될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을 가졌다. 윤 대표가 제 말씀에 화답을 해주셔서 정말로 감사드린다"라고 강조했다.
kime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