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간부회에서 언급, 5월에 첫 번째 교육 예정
챗GPT 이해도 높이고 직원 대상 AI 활용 역량 강화
서비스 오류 문제, 시범사업 후 완성도 고려해 검토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서울시가 직원들을 대상으로 '챗GPT' 교육에 나선다. 오세훈 시장의 지시에 맞춰 직원들의 AI 활용 능력을 높여 향후 '창의행정'을 위한 방안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AI 역량 강화와 창의행정 가속화를 위한 AI 선발대 구성 및 챗GPT 활용 교육을 실시한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서울특별시청의 모습. 2023.04.12 hwang@newspim.com |
이번 교육은 오 시장 지시에 따른 조치다. 오 시장은 지난 3월 정례간부회의에서 하반기부터 챗GPT를 실무에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이를 위한 사전 준비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인공지능 스타트업 오픈AI가 개발한 챗GPT는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로 지난해 11월 GPT-3.5 기반 서비스를 출시한 후 100여일만에 월간 이용자수가 1억명을 넘어서는 등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2021년까지의 데이터만 기반으로 한다는 단점은 있지만 기존 AI와는 달리 대화를 기반으로 다양한 정보를 맞춤형으로 제공해 많은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은 물론 국내 기업들도 앞다퉈 유사한 서비스를 출시 또는 준비하면서 AI 혁명이라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서울시 역시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해 처음으로 챗GPT 교육을 도입한다.
우선 상반기에는 교육수요가 있는 본청 직원 150명을 선발대로 구성해 이달 중순 AI 업무 발굴 및 챗GPT 활용 촉진을 위한 교육을 진행한다. 오전 3시간, 오후 4시간 등 총 7시간으로 이뤄지며 현재 외부 교육 전문 강사를 섭외중이다.
하반기에는 본청 190명과 투자·출연기관 50명 등 240명을 모집해 교육을 실시한다. 상반기와는 다르게 2일에 거쳐 총 14시간 진행되는 심화교육이며 AI를 공공분야에 도입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법이나 제도, 윤리적 문제에 대한 교육과정이 추가된다.
오픈AI와 챗GPT 로고 [사진=뉴스핌DB] |
첫 챗GPT 관련 교육이지만 서비스 특성을 감안해 시범사업 수준에서 접근한다는 게 서울시 방침이다.
아직 서비스 정확도가 낮고 최신 정보를 검색되지 않는다는 점을 반영해 즉각적인 행정업무 반영보다는 기본적인 프로그램 이해와 오답률을 줄이는 접근법, 제대로 된 질문방법 등을 주로 교육할 계획이다.
특히 챗GPT는 특정 사안에 대해 잘못된 답변을 제공하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완전히 다른 정보를 마치 사실처럼 조작하는 이른바 '할루시네이션' 현상이 있어 ICT 업계에서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이같은 문제가 공공행정 영역에서 발생할 경우 심각한 민원이 발생하기 때문에 우선은 챗GPT 이해도를 높이는 수준의 교육을 실시하고 서비스 완성도가 높아진 이후 구체적인 도입 방안을 모색한다는 설명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챗GPT를 검증없이 업무에 활용하다는 게 아니라 직원들의 AI 활용 역량을 강화하고 신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분야를 탐색해 보자는 게 이번 교육의 취지"라며 "교육 성과와 관련 서비스 완성도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후속 교육 프로그램 마련 등을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