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한미 정상이 확장억제(핵우산) 강화를 핵심으로 하는 '워싱턴 선언'을 채택한 것을 두고 중국이 한국에 악몽이 될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29일(현지시각)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윤석열 대통령이 친미 성향 참모들의 영향을 받아 압도적 친미 정책을 펴고 있다"면서 "이는 이익보다 큰 손실을 가져와 한국과 윤 대통령에게 악몽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미국 핵무기의 한반도 배치는 중국, 러시아, 북한에 극도로 위험하고 도발적인 행위"라며 "동북아에서 핵 위기를 일으킬 수 있는 전략적 차원의 보복을 촉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오닝(毛寧) 중국 외교부 대변인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뿐 아니라 한국의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역시 이번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비판했다고 소개했다.
또 다른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윤 대통령이 중국, 미국, 러시아 사이에서 건설적 관계를 유지하며 역내 지정학적 균형을 강조해온 한국 외교의 일대 변화를 사실상 선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매체는 윤 대통령이 4월 27일 미 상·하원 의회 합동연설에서 6·25전쟁 '장진호 전투'를 언급한 것에 대해 "중국의 마음을 상하게 하면서 미국의 팔에 안길 준비가 돼 있음을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진칸룽 중국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외교 정책에서의 윤 대통령의 결정은 친미 성향 참모들의 영향을 많이 받아 균형을 잃고 점점 극단적으로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현명하지 못한 정책은 한국의 국익에 반하기 때문에 지속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월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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