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미국의 석유 기업들이 올해 들어 국제 유가 진정세에도 불구하고 1분기 막대한 돈을 벌어들였다.
28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 최대 석유회사 엑손모빌(XOM)은 올해 1분기 114억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순이익인 59억5000만달러의 두 배에 가까운 규모다.
대런 우즈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는 "1분기 실적은 회사 역사상 1분기 순이익으로는 역대 최대"라고 밝혔다.
마켓워치는 이는 지난해 4분기보다는 순이익이 조금 줄었지만, 국제 유가가 배럴당 80달러 밑으로 내려갔다는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원유 시추 장비.[사진=블룸버그] |
조정 주당순이익은 2.83달러로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컨센서스를 0.2달러 상회했다.
엑손모빌은 남미 가이아나 해안과 미국 퍼미안 분지에서 원유 생산량을 총 40% 늘렸다고 밝혔다.
트루이스트 애널리스트 닐 딩만은 "엑손의 사상 최고의 1분기 수익 결과를 가져온 구조적인 수익 개선에 주목해야 한다"며 "서부 텍사스의 주요 퍼미안 분지에서 엑손의 생산이 2023년에 전년 대비 10% 성장한다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씨티 애널리스트 알라스테어 심은 "엑손은 투자와 주주에 대한 배분을 지원할 수 있는 재정적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이에 엑손모빌은 전 거래일 대비 1.29% 상승했다.
미국의 2위 석유 메이저인 셰브론(CVX)은 1분기 순이익이 66억달러를 벌었다. 이는 작년 4분기 순이익 64억달러보다도 더 증가했다.
셰브론은 정유 부문 이익이 18억달러로 전년 동기의 5배 이상으로 늘어나면서 호실적을 거뒀다.
주가는 이날 전거래일 대비 0.98% 상승했다.
이로써 두 회사는 최근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4개 분기 연속 엄청난 실적을 거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엑손모빌의 이 기간 분기당 평균 순이익은 100억달러 이상을 벌었으며 셰브론의 평균 순익도 90억달러에 육박한다. 이는 국제 유가가 배럴당 145달러를 넘었던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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