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국내 주식시장에서 소액주주들의 권리 찾기가 한창인 가운데 병원, 치과 등에서 환자진단에 사용되는 X-ray 영상진단장비를 연구개발, 제조 판매하는 제노레이에서도 스스로의 권리찾기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소액주주들이 카페나 토론게시판에 의견이나 정보를 교환하기도 하지만, 제노레이의 경우 보다 적극적으로 집단행동을 통해 권리찾기에 나서고 있어 그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제노레이 소액주주들은 지난 3월부터 '제노레이 행동주의 주주연대'을 결성하고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서고 있다.
'제노레이 행동주의 주주연대'에 따르면, 회사의 순이익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611억원이 증가하였고, 자산총액도 584억원에서 1,062억원으로 약 2배 가까지 증가하였는데 반해 주가는 상장일인 2018년 5월 28일 15,524원을 기록한 이래 지속적으로 하락을 거듭해 오고 있으며 2023년 4월 27일 7,810원으로 고점대비 50% 하락하고 있어 주주들의 고통이 크다며 바텍, 레이 등 경쟁사와 비교하여도 너무나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주주연대는 이에 회사가 취득한 자사주 소각, 시가배당율을 현 2%에서 4%로 확대 및 정확하고 적극적인 IR활동 등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주주연대는 2022년 9월 공시를 통해 발표한 모란드림시티(주)로부터 87억원에 취득한 유형자산과 관련하여도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박병욱 제노레이 대표이사 <사진제공=제노레이> |
주주연대에 따르면 지난 22년 9월20일에 취득하기로 한 유형자산과 관련하여 9월23일 취득예정일 변경공시를 한 이후 9월30일 철회공시를 했다. 하지만 23년 3월에 공시한 사업보고서에는 유형자산취득이 되어 있어 회사에 확인한 결과 동일인으로부터 재취득하였다는 답변을 들었으나 철회공시 이후에 동일인에게 재취득한 점이 석연치 않으며 주변시세보다 고가에 매입한 정황이 의심된다고 주장하고 있어, 향후 회계장부열람권을 행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주연대는 2023년 4월17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서한'을 발송하고 4월25일까지 회신을 요청하였으나 회사측이 아무런 답변이 없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는 주주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2023년 4월27일 주주권리 행사 차원에서 주주명부열람권에 대한 내용증명을 발송한 상황이다.
'제노레이 행동주의 주주모임' 대표는 "사측의 기업 비전이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 : 회사의 성장과 임직원의 미래는 비례한다'며 대표이사 급여 5억원이 적지않고, 매년 직원도 성과급을 지급하는데 주주환원 정책도 적극적으로 시행해야 하는거 아니냐"며 "주주도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의 일원으로 회사의 성장과 함께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최근의 소액주주들의 권리찾기가 한창인 가운데 행동주의 투자자 압박에 물적분할 반대를 성공으로 이끈 '풍산'이나 오는 2024년부터 최소 5년간 당기순이익의 20% 주주환원과 무상증자 등을 약속한 이상네트웍스 등에 이어 제노레이 소액주주의 권리찾기가 성공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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