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삼성전자 노사가 성과급 산정 기준을 놓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 회사는 DS부문에 경쟁사 이상의 특별 보상안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성과급 상한 폐지를 요구했다.
- 노조의 21일 총파업 예고로 생산 운영과 조직 안정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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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차질·조직 안정성 우려 속 직접 메시지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노사가 성과급 산정 기준과 상한 구조를 둘러싼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교섭이 장기화되고 있다. 회사는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 경쟁사 이상 수준의 특별 보상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성과급 상한 폐지 등 제도 개편 요구를 굽히지 않고 있다. 노조의 총파업 예고까지 겹치며 생산 운영과 조직 안정성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삼성전자 대표이사인 전영현 부회장과 노태문 사장은 임직원들에게 "우리의 미래 경쟁력이 손실되지 않도록 각자 역할에 최선을 다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는 메시지를 냈다.
◆ '경쟁사 이상 보상' 특별 포상안 제시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진행된 2026년 임금협상 집중교섭 과정에서 DS 부문 직원들을 대상으로 경쟁사 이상의 보상안을 제시했다. 메모리 업황 회복과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확대 국면에서 반도체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파격적인 조건을 내건 것이다.

회사는 DS부문이 국내 업계 1위를 달성할 경우 경쟁사보다 높은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할 수 있도록 특별 포상안을 제안했다. 기존 성과급 상한 기조는 유지하되 예외적으로 상한선을 넘어서는 특별 포상을 확대하는 방식이다.
특히 영업이익의 10% 이상을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이는 경쟁사와 동일하게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사용할 경우, 직원 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특성상 개인별 지급률이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향후에도 올해와 같은 수준의 성과를 달성할 경우 특별 포상 수준의 보상을 지속하겠다는 입장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 특별 포상 확대에도 '상한 폐지' 요구
하지만 노조는 특별 포상과 같은 일회성 보상보다 성과급 제도 자체를 손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성과급 상한 폐지를 핵심 요구안으로 내세우며 성과급 재원을 영업이익의 15% 수준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 측은 실적이 크게 개선되는 상황에서도 성과급 상한이 유지되면 실질 보상 수준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반면 회사는 반도체 업황 변동성과 장기 투자 부담 등을 고려할 때 성과급 상한 체계는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교섭은 중단된 상태다. 삼성전자 노조는 오는 21일부터 18일간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했다.
총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생산 운영과 조직 안정성에 대한 우려도 커질 수 있다. 반도체 생산라인은 자동화 비중이 높아 단기 파업이 곧바로 생산 차질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갈등이 장기화되면 설비 운영과 품질 대응, 출하 일정 등에 부담이 생길 수 있다. 메모리 업황 회복과 AI 반도체 경쟁이 본격화되는 시점인 만큼 내부 피로감 확대와 대외 고객 대응 부담도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갈등은 노사 간 입장차를 넘어 노노갈등과 주주 우려로도 번지는 모습이다. 초기업노조 중심의 공동교섭단에서 동행노조(SECU)가 의견 배제 등을 이유로 탈퇴를 선언한 데다, DS부문과 디바이스경험(DX)부문 간 이해관계 차이도 드러나고 있다. 반도체 업황 회복으로 DS부문은 성과급 확대 기대감이 커진 반면, 모바일·가전 등 DX부문은 수익성 부담이 이어지고 있어 같은 성과급 기준을 둘러싼 체감 차이가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부 소액주주 단체도 노조의 성과급 요구가 기업가치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성과급 산정 기준을 둘러싼 갈등이 임직원 보상 문제를 넘어 조직 내부와 주주 이해관계까지 흔드는 양상이다.
◆ 대표이사 직접 메시지…"책임 있는 자세"
노사 갈등이 장기화되자 삼성전자 대표이사들도 직접 임직원 메시지에 나섰다.
전영현 부회장과 노태문 사장은 이날 사내 공지를 통해 "회사는 지난해 12월부터 노동조합 공동교섭단과 2026년 임금협약을 위한 교섭을 진행해왔다"며 "아직까지 최종적인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안타깝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교섭 과정에서 회사는 임직원 여러분과 회사의 미래 경쟁력, 사업 운영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안을 제시하고, 노동조합과의 대화를 통해 상호 이해의 폭을 넓히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또 "교섭이 장기화되면서 많은 임직원 여러분께서 우려와 답답함을 느끼고 계실 것으로 생각한다"며 "엄중한 글로벌 경영환경에서 미래 경쟁력을 상실하지 않도록 저를 포함한 경영진 모두가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임직원 여러분께서도 우리의 미래 경쟁력이 손실되지 않도록 각자 역할에 최선을 다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회사는 열린 자세로 협의를 이어가며 임직원 여러분께서 공감할 수 있는 방향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kji0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