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9일 첫 검출, 누적 152건 확인
XBB.1.5 대비 1.17~1.27배 전파력 강해
감염자 결막염·눈 충혈, 아동 증상 심해
[세종=뉴스핌] 이경화 기자 = 다음 달 코로나19 위기경보 수준 단계 하향을 앞둔 가운데 최근 인도와 미국 등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 XBB.1.16의 국내 검출이 늘고 있다.
XBB.1.16 변이는 지난달 9일 국내 첫 발견된 이후 50일 만에 지금까지 152건이 확인됐다.
이 변이는 전파력이 최신 오미크론 하위변이 XBB.1 또는 XBB.1.5 보다 1.17~1.27배 강하고 면역 회피 능력도 크며 감염 시 결막염 증세를 동반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한 전파력·면역 회피 특성으로 올해 초 미국에서 크게 유행했고 기존 백신의 '무력화' 분석이 나왔다.
2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XBB.1.16은 XBB.1에서 다시 분류된 하위 변이로, 국내에선 XBB 세부계통에 포함해 모니터링 중이다. 국내 감염 검출률은 이달 첫째 주 1.0%에서 셋째 주 4.6%로 3.6%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해외 유입 변이 검출률은 2.1%에서 13.5%로 뛰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실내마스크 해제 첫날 신규 확진자 수가 1만9000명대를 기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31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1만9629명 늘어 누적 317만6646명이 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 임시선별검사소 모습. 2023.01.31 mironj19@newspim.com |
해외에서 검출률이 증가 추세다. 인도는 지난 2월 하루 100명대였던 XBB.1.16 변이 감염자가 최근 들어 1만명대로 발생하고 있다. 두 달 만에 약 100배로 급증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관심 변이'로 지정했는데 아직까진 해외에서도 감염 시 중증도가 상승한다는 보고는 없었다.
다만 XBB.1.16은 강한 전파력 탓에 목동자리의 가장 큰 별 이름을 딴 아르크투루스(Arcturus)라는 별칭이 붙었다.
XBB.1.16 변이의 특징은 눈병 증상 등을 동반한다는 점이다. 외신에 따르면 감염됐을 때 기존 코로나19 증상 외에도 결막염이나 안구충혈, 눈 가려움과 같은 눈병 증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어린이·청소년을 중심으로 눈가가 끈적이는 등 증상이 더 두드러지는 양상으로 보고됐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오미크론 계열 신규 변이는 면역 회피 능력이 다소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는데 XBB.1.16도 마찬가지"라며 "XBB.1.16이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 일부 국가에서 증가세이고 우리도 그럴 우려가 있어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발생 추이를 면밀히 감시 중"이라고 말했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