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 수교 140주년 맞아 양국 관계 심화"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독일을 방문중인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9일(현지시각) 베를린에서 토비아스 린트너 외교부 정무차관을 만나 북한 비핵화를 위한 양국 간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20일 외교부에 따르면 양측은 최근 북한의 잇단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와 추가 도발 위협을 지속중인 현 상황에 대한 평가와 전망을 공유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양국 공조 및 국제사회 연대 강화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19일(현지시각) 베를린에서 토비아스 린트너 외교부 정무차관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23.04.20 [사진=외교부] |
양측은 지난달 독일 연방헌법보호청과 한국 국가정보원이 북한 해커조직에 대한 사이버 위협 주의보를 공동 발표하는 등 북한 불법 자금원 차단 및 대북제재 이행 강화를 위해 양국 간 긴밀한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본부장은 "국제사회의 확고한 북한 비핵화 의지를 북한이 인식하도록 해야한다"면서, 지난 15일 유럽연합(EU)가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규탄 성명을 통해 "북한이 NPT상의 핵 보유국 지위 또는 어떠한 다른 특수한 지위를 가질 수 없으며 결코 갖게 되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한 메시지를 발신한 것을 평가했다.
아울러 북한 내 심각한 인권 상황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고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국제협력을 더욱 강화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린트너 차관은 "최근 한·독 외교장관 전략대화에서 독일측이 표명했듯이 북한의 국제법 위반과 한반도 및 지역 안보에 대한 위협은 어떠한 경우에도 좌시돼선 안 된다"며 "독일은 대한민국의 중요 파트너로서 개별 국가 차원은 물론, EU 및 G7 등 다자 차원에서도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언급했다.
양측은 올해 한독 수교 140주년 및 한국전쟁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를 더욱 심화시키고, 북한이 비핵화 대화의 길로 돌아올 수 있도록 양국 간 공조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김 본부장은 이어 독일 통일 및 통합 과정의 주역인 볼프강 쇼이블레 연방하원 원로의장(통일 당시 서독 내무부 장관)과 마르쿠스 메켈 전 동독 외교부 장관을 각각 만났다.
그는 지난 15일 한독 외교장관 전략대화에서 박진 장관이 한반도 통일비전외교 추진을 위한 양국 간 협력을 지속해 나가자고 언급했다며, 독일 통일의 경험과 한반도에 대한 시사점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쇼이블레 의장은 "통일은 당사자 간 합의만큼이나 국제사회의 지지와 공감대 확보가 중요하다"며 "평시부터 적극적인 외교를 일관되게 전개해 한국이 가진 통일의 비전을 주변국 및 국제사회와 폭넓게 공유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메켈 전 외교장관은 "통일 이전부터 통일 독일이 EU의 일부가 될 것이라는 광범위한 공감대가 유럽 내 이미 형성돼 있었던 것이 통일을 추진하는 데 중요한 요인이었다"며 "통일 비전을 확산하는 외교적 노력은 평소에도 부단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마지막으로 크리스토프 호이스겐 뮌헨안보회의 의장(전 유엔 안보리 북한제재위 위원장) 등 주요 인사들과도 면담을 갖고 한국 정부의 대북·통일외교 정책을 소개한 후 독일 측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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