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뉴스핌] 이형섭 기자 = 강원 동해항을 통한 북방경제권으로의 수출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북방물류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내 수출이 전체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동해항을 통한 수출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를 비롯한 북방경제권으로의 수출은 2배 이상 증가하면서 동해항이 북방교역 전진기지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강원도내 생산 화장품 러시아 수출.[사진=동해시청] 2021.08.30 onemoregive@newspim.com |
2023년 1분기 동해항을 통한 수출액은 전년동기(2억 579만 달러) 대비 16.1% 감소한 1억 7269만 달러를 기록, 2년 전부터 이어오던 급성장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국내 전체 수출은 12.6% 감소, 강원도 수출 역시 16% 감소세를 보였다.
동해항의 수출 감소는 단일품목으로는 동해항의 수출 최대 효자품목인 전선류 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68%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분기 동해항 수출실적에서 특히 눈에 띄는 점은 러시아를 비롯한 북방경제권으로의 수출이 2배 이상 급증했다는 것이다.
수출금액 상위 국가를 보면 러시아가 8775만 달러로 1위, 키르기스스탄이 915만 달러로 4위, 카자흐스탄이 523만 달러로 8위를 기록하는 등 15위 이내에 7개의 북방경제권 국가가 포함되어 있는데 이들 국가에 대한 수출총액 역시 1억 571만 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61.2%를 차지했다.
지난해 1분기 이들 7개 국가에 대한 수출액이 5142만 달러로 동해항 전체 수출의 1/4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올 1분기 북방경제권으로의 수출실적은 금액 및 점유율 모두에서 100% 이상 증가로 괄목할만한 성장세다.
국가별 수출 증가율을 보면 러시아가 96.6%, 키르기스스탄이 1,420%, 카자흐스탄이 42.1% 등이다.
품목별 수출액을 보면 자동차가 4976만 달러로 최대 수출품목 자리를 지켰으며 건설기계 등 중장비류가 3058만 달러, 해저케이블을 포함한 전선류가 2568만 달러로 뒤를 이었다.
이어서 화장품 등 미용용품이 2256만 달러로 처음으로 4위권 내에 진입했으며 2214만 달러의 시멘트류와 1367만 달러의 합금철 등 전통적 수출품목이 뒤를 받치는 모양새다.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장기화에 따라 다국적 자동차 기업들이 러시아 공장을 잇따라 폐쇄하면서 러시아 및 인근 국가들에 대한 신차 공급에 차질이 빚어졌고 이들 국가의 신차 수요를 채우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동해항을 통한 신차 수준의 중고자동차 수출이 급증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최호영 원장은 "강원특별자치도 출범의 의미를 제대로 살리기 위해서는 북방경제권과 가장 가까운 강원도만의 이점을 살려야 하는데 동해항과 북방경제권 간의 물류 및 통상 루트는 글로벌도시 강원도의 플랫폼"이라면서 "강원도에서 앞장서서 동해항을 키우고 세계로 뻗어나가는 의지와 전략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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