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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러 강대국 사이 실리만 '쏙쏙'...베트남 '실용외교'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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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견제하려는 미국 적극적 구애에
위상 높이고...관세 완화 등 이득 노려

틱톡 위해성 조사, 중국에 꿇리지 않고
농산물 수출 등 경제 협력은 이끌어내

궁지 몰린 러시아, 베트남에 원전 협력

[하노이=뉴스핌] 유명식 특파원 = 최근 중국과 미국, 러시아 등 강대국을 사이에 두고 실리를 쏙쏙 챙기는 베트남의 '실용외교'가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 등과 정치적 노선을 같이하면서도 이를 견제하려는 미국의 구애를 거부하지 않으며 자국의 위상과 국익을 극대화하는 외교술이 도드라지는 탓이다.

17일 베트남 현지 매체들의 보도를 종합하면 조 바이든 미국대통령은 지난 14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베트남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을 통해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을 공식 초청했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15일 쫑 서기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해 서기장의 미국 방문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에 쫑 서기장은 "적절한 시기에 (미국 방문을) 준비하라"고 배석한 관계자들에게 지시하는 모양새를 취했다고 한다. 미국 대통령이 국무장관을 보내 '최고 지도자'를 초청할 정도로 베트남과 자신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것을 대내외적으로 한껏 극대화한 셈이다.

[하노이=뉴스핌] 유명식 특파원 =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이 15일 베트남을 방문한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VN익스프레스 홈페이지 캡처. 2023.04.17 simin1986@newspim.com

쫑 서기장이 베트남의 정치적 입지를 다졌다면, 팜 민 찐 총리는 경제적 실리를 챙기는데 주력했다. 블링컨 장관을 맞은 찐 총리는 "베트남 농산물과 목재 등에 대한 반덤핑 및 반보조금 관세 부과를 제한해 달라"고 요청했다. 최대 수출국이지만, 공식적으로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지 않은 미국에게 베트남산 제품에는 관세를 과도하게 매기지 말아달라고 한 것이다.

찐 총리의 발언에 블링컨 장관은 "양국의 현안에 대해 협력의 여지가 있다"고 답했다.

베트남은 그러면서도 외교관계 격상 등 미국의 요청에 대해서는 이번에도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을 확실한 우군으로 만들려는 미국으로선 다소 아쉬울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블링컨 장관은 쫑 서기장 등과의 면담 뒤 관계 격상에 대한 시점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직 조율해야 할 과제들이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앞으로 몇 주, 몇 달 안에 우리 팀이 이 작업을 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미국은 그동안 '포괄적 동반자'인 베트남과의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로 끌어올리기 위해 많은 공을 들여왔다. 지난 1~2년 사이 해리스 부통령과 오스틴 국방장관, 애플과 아마존 등 미국 52개 기업 대표단, 미국의회 대표단 등 정치·경제계 인사들을 줄줄이 파견했다. 지난달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쫑 서기장과 직접 통화하기도 했다. 남중국해 패권을 장악하려는 중국을 견제하고 동남아시아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 깔린 행보였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얻어낼 것은 최대한 얻어 내겠다'는 베트남의 계산된 전략에 아직 큰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하노이=뉴스핌] 유명식 특파원 = 지난해 10월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을 만난 응우옌 푸 쫑(왼쪽)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베트남 통신사 홈페이지 캡처. 2023.04.17 simin1986@newspim.com

최대 교역국이자, 정치체제가 유사한 중국과의 외교에서도 베트남은 철저히 국익 중심이다. 지난해 10월 중국을 방문한 쫑 서기장은 대만 분리독립에 반대하는 입장을 내놓는 대신 농수산물 중국 수출 확대 등 두둑한 선물 보따리를 안고 돌아왔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이 확정된 이후 가장 먼저 중국을 찾은 성과였다.

지난 3월에는 중국의 자국민 단체관광 2차 허용국가에 포함돼 코로나19로 침체됐던 관광산업에 숨통을 틔웠다. 예상과 달리 2월 1차 허용국가 명단에서 자신들이 제외되자 외교 채널을 적극적으로 가동한 결과였다. 중국인 단체관광이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는 한국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 과정에서도 베트남은 중국에 할 말은 하고 있다. 베트남은 이달 초 중국 해양탐사선이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진입해 조사를 벌인 것과 관련, 공개적인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또 중국의 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에 대해서는 유해성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을 우려, 틱톡을 퇴출하려는 미국과 뜻을 같이하는 모양새를 취한 것이다. 

베트남은 우크라이나와 전쟁으로 국제사회에서 궁지에 몰린 러시아로부터도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러시아에 대한 국제적 제재에 반대하는 입장을 취하면서 원전사업 등에 대한 러시아의 참여와 지원을 이끌어냈다. 러시아는 국영 원전기업인 로사톰이 베트남 동나이성에 원자력 과학기술 센터를 건립하기 위한 계약을 6월 베트남 원자력위원회와 체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노이에는 동남아AI센터를 건립하기로 베트남과 합의했다. 

베트남의 이런 행보는 지난달 찐 총리가 정부 내각회의를 통해 밝힌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외교'에 기반한 것으로 읽힌다. 찐 총리는 올 초 서방 언론이 베트남의 내각 구성을 두고 베트남의 '친중국화'를 우려하자 "외교는 실질적으로 국가 이익을 증진하고 국가안보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며 이른바 '대나무 외교'의 원칙을 확인하기도 했다.

대나무외교는 2021년 12월 쫑 서기장이 정치국과 서기국이 합동으로 진행한 전국외교회의에서 강조하면서 베트남 외교정책을 상징하는 말처럼 쓰이고 있다. 쫑 서기장은 당시 "뿌리가 단단하지만 가지가 유연한 대나무처럼, 베트남은 앞으로 전통을 계승하면서 외교와 세계문화의 진보를 선택적으로 흡수하겠다"고 선언했다.

베트남 현지 외교가의 한 관계자는 "미중 갈등에 누구 편을 들지 고민하기보다는 철저히 실용과 실리, 국익 중심으로 가겠다는 베트남의 자신감과 지정학적 이점을 잘 활용하는 외교술은 시샘이 날 정도"라고 평했다.

simin198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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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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