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결성 6000억…전년비 79% 급감
바이오·의료업종도 63.3% 급감 고전
영상·공연·음반 업종 소폭 증가 선전
[세종=뉴스핌] 이태성 기자 = 올해 1분기 벤처투자가 전년 동기 대비 60.3% 감소한 9000억원을 기록했다. 펀드 결성은 78.6% 감소한 6000억원에 달했다.
작년 이후 지속되어 온 실물경기 둔화와 고금리에 따른 자금조달 비용 증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 및 회수시장 부진 등의 영향으로 보인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1분기 벤처투자 및 펀드결성 동향'을 발표했다.
[자료=중소벤처기업부] 2023.04.17 victory@newspim.com |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한 결과이지만, 벤처투자가 이례적으로 증가했던 2021~2022년 이전인 2019년과 2020년에 비교하면 약 13~14% 늘어난 규모이다.
피투자기업의 업종별로 살펴보면 영상·공연·음반(8.5%) 업종만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더 많은 투자를 유치했다. K-콘텐츠 수요가 지속 증가에 따른 투자심리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ICT서비스(-74.2%) ▲유통·서비스(-77.5%) ▲게임(-73.7%) ▲바이오·의료(-63.3%) 등 업종은 투자 감소율이 컸다.
코로나19 방역 완화 이후 수요가 감소하면서 성장성이 둔화됐거나, 단기 재무성과가 부재한 기업들이 투자유치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분석됐다.
업력별로는 3년 초과 7년 이하 중기 기업에 대한 투자가 가장 많이 감소했다. 회수시장이 부진한 상황에서 초기기업과 후기기업에 비해 선호도가 낮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전년 동기 대비 78.6% 줄어든 올해 1분기 펀드결성은 2019~2020년과 비교했을 땐 각각 13.8%, 12.2% 증가했다.
[자료=중소벤처기업부] 2023.04.17 victory@newspim.com |
비모태펀드 및 순수민간펀드의 결성액 또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고금리로 자금조달 어려움이 커지고 투자금을 단기간에 회수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민간 출자자들이 벤처펀드 출자에 보수적인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벤처펀드의 출자자 구성에서도 정책금융과 민간부문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출자 규모가 줄어들었으나, 민간부문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고금리·고물가와 글로벌 금융기관 리스크 등 복합위기로 인한 벤처투자 위축이 전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시장동향을 지속적으로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비록 1분기 투자는 많이 줄었지만 민간 벤처모펀드 결성 및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의 전략적 투자 등으로 향후에는 민간자금이 보다 원활하게 벤처투자 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와 관련해 중기부는 벤처·스타트업 자금지원 및 경쟁력 강화 방안 등 관련 생태계 전반을 지원하기 위한 대책을 곧 발표할 예정이다.
victory@newspim.com